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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지난달 유럽 시장서 '주춤'


6만6천772대…현대차 부진 영향

[정기수기자] 유럽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현대·기아자동차는 판매 실적은 주춤한 모양새다.

2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4월 유럽시장에서 총 6만6천772대를 판매, 전년동월(6만6천965대) 대비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 올 들어 1~4월 누적 판매량은 26만5천2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6만145대)보다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럽 자동차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기아차는 부진은 눈에 띈다.

특히 현대차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현대차는 3만5천296대를 판매해 전년동월 대비 4.1% 판매량이 줄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14만4천556대로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다만 기아차는 지난달 4.3% 늘어난 3만1천476대를 판매했다. 1∼4월 누적판매량도 11만3천289대로 6.6% 늘어나며 선전했다.

현대차를 제외한 유럽 내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의 판매량은 대부분 늘었다. 지난달 유럽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4.2% 늘어난 112만9천829대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곳은 현대차를 제외하고는 쉐보레 브랜드 철수를 발표한 GM(-5.5%)와 혼다(-8.2%) 뿐이다.

업계는 현대차가 유럽에서의 고전하고 있는 이유로 신차 부재와 주요업체와의 판촉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점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유럽시장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제외하고는 상반기 내 선보이는 신차가 없다"면서 "여기에 출혈경쟁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단 기간 내 판매를 증가시킬 만한 뚜렷한 방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유럽에서 2분기 신형 제네시스를, 하반기 현지 전략차종인 '신형 i20'를 선보이며 시장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점유율 확대를 위해 무리한 판촉 경쟁보다는 주력 차량의 판매에 집중, 수익성 악화를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1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최근 유럽시장이 살아난 것은 업체간의 판촉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면서도 "수익성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무리한 판촉비 확대는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브라질 월드컵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내달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되면 축구 인기가 높은 유럽시장에서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져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앞서 올해 유럽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1% 증가한 75만4천대로 잡았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판매량이 74만3천여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인 목표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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