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소니의 UHD TV 가격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소니는 미국 시장에 49형 UHD TV를 200만원 초반대, 55형을 300만원 초반대에 판매키로하면서 , 삼성과 LG와 가격 전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9일 소니 미국 온라인 스토어에 따르면 소니는 2014년형 UHD TV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엔 북미시장에서 정식판매를 시작한다.
소니는 올해 보급형인 850시리즈와 프리미엄급인 900·950 시리즈를 내놓는다. 크기별로는 49·55·65·70·79 ·85형 제품을 내놓을 예정으로 49·70·79형은 이번에 첫 선보이는 크기의 UHD TV다.
850시리즈 49형 UHD TV의 출고가는 2천99달러(한화 약 217만원), 55형은 2천999달러(한화 약 311만원), 65형은 3천999달러(한화 약 414만원)이다. 지난해 동일 크기의 제품보다 55형은 2천달러, 65형은 3천달러 가량 저렴해졌다.
900시리즈 55형은 3천999달러, 65형이 4천999달러이며, 950시리즈는 65인치가 7천999달러다.
소니가 제시한 가격은 출고가다. 유통점에 따라 할인혜택을 받으면 출고가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TV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에서 300만원대에 평면 55형 TV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에서 프리미엄급인 '8550'시리즈 55인치를 2천999달러에, 65인치를 3천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시장에 '14년형 UHD TV를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14년형 LG전자 UHD TV의 경우 49형을 290만원에, 55형을 390만원에 살 수 있다. 통상 국내보다 미국에서 TV가 저렴하게 판매되기 때문에, LG전자도 소니·삼성과 비슷한 수준에서 '14년형 TV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제조사가 가격 경쟁을 펼치는 이유는 UHD TV가 대중화되고 있고,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전략과 보조를 맞춰야 하기 때문.
전자업계 관계자는 "UHD TV 판매 초기에만 해도 가격을 높게 책정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가하려는 측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UHD가 급물살을 타면서 물량경쟁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UHD TV를 내놓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전반전부터 양보 없다
제조사마다 UHD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이유도 절실하다.
침체된 소니는 전사적으로 UHD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콘텐츠 제작과 수급에서 다른 제조사보다 강점이 많다. 방송장비를 생산하고 있고, 소니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콘텐츠 수급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실제로 소니는 세계 UHD TV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며 UHD TV 시대를 호령하는듯 했지만, 지난해 4분기 18.2%까지 추락, 4%p차이로 삼성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TV는 소니 UHD 생태계의 핵심 기기다. 가격 공세 수위를 높일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UHD TV가 빨리 대중화되며 소니에게 틈을 보이고 말았다. 이에 마케팅 수위를 높이며 지난해부터 소니를 맹추격하며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섰다. 삼성은 '커브드'라는 요소로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꾀하면서, 가격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내에 보급형 UHD TV를 출시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경쟁되는 수준에서 가격을 매길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5위권 밑인 UHD TV 점유율을 올려야 한다. OLED TV 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대중화 속도가 빠르지 않은만큼 UHD TV 시장을 방관할 수 없다.
NH농협증권 이선태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2분기는 TV 시장의 비수기지만 올해는 월드컵이라는 대형이벤트가 있어 (2분기에도) TV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며 "올해는 이 같은 특수성때문에 제조사들의 가격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연구원은 "TV제조사들이 TV 가격을 많이 낮춘 상황이고, 올해는 여기에 스포츠 이벤트가 더해지기 때문에 50인치 이상 대형 TV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3년내에 대형 TV시장은 UHD TV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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