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지난해 8개 분기 연속 적자에 대규모 구조조정과 싸이월드 분사, 검색 서비스 종료한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메라를 신성장 동력으로 재기를 꾀하고 있다.
15일 SK컴즈에 따르면 내달 중 카메라앱 '싸이메라 2.0`을 선보인다. 기존 카메라 보정앱에 SNS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싸이메라는 지난 2012년 SK컴즈가 내놓은 카메라앱으로 얼굴을 보정해주는 인물 사진용으로 개발됐다. 특히 얼굴 부위를 자동으로 인식해 간단한 터치만으로 이목구비 성형이 가능하고 다양한 미용이나 화장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내달 중 선보이는 '싸이메라 2.0`는 단순히 보정을 넘어 친구들끼리 서로의 사진을 인위적으로 우스꽝스럽게 변형시키거나 각자의 심리 상태를 사진에 표현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SNS 기능도 넣었다.
SK컴즈 이를 통해 싸이메라를 단순한 보정용 카메라앱이 아닌 새로운 놀이 문화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싸이메라 2.0` 출시에 앞서, 타깃층인 10대와 20대가 이용자가 몰려있는 홍대, 신촌, 이대 등에 지하철 옥외 광고를 대대적으로 진행중이다.
싸이메라는 SK컴즈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 2년간 가입자수를 빠르게 늘려왔다. 지난 1월 중순 6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데 이어 3개월 만인 이달에 8천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하루에 30만명씩 싸이메라를 다운로드 받고 있는 셈으로, 현재 이런 추세라면 상반기 1억 가입자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의 80%가 해외 시장에서 나온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8천만명 중 우리나라 가입자는 1천500만명으로 나머지 미국과 남미,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초반에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시작했지만 현재는 미국과 브라질 등 북미와 남미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브라질에서는 하루 4만 이상의 다운로드가 발생하며 국가별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6개월 이상 브라질 앱스토어에서 카메라앱 랭킹 1위 차지하고 있다.
SK컴즈는 싸이메라의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연내 북미 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SK컴즈 강민호 싸이메라 사업부장은 "남미시장의 성장성과 함께 내달 SNS 전환 후 본격적 네트워크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연내 1억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해외에서 제대로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다양한 협업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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