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위니아만도 직원 700명이 KG그룹에 인수되는 것을 반대에 파업에 돌입했다.
3일 위니아만도의 우리사주조합과 노조에 따르면 위니아만도의 생산직과 관리직 직원 700여명은 지난주 KG이니시스의 위니아만도 인수 발표가 있은 직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전면파업으로 전환했다.
위니아만도의 충남 아산 공장과 서울사무소 직원들은 경기도 분당의 KG이니시스 본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공장 전라인 생산과 업무도 중단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KG그룹 계열사인 KG이니시스는 유럽계 사모펀드 씨티벤처캐피털(CVC)로부터 위니아만도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파업에 참여한 직원들은 양해각서의 문제점으로 ▲CVC와 KG그룹 간 밀실 계약 ▲KG그룹의 인수 이후 계획 설명 회피 ▲KG그룹의 인수 이후 피인수회사의 부채 증가 등을 들었다.
위니아만도 이홍길 우리사주조합장은 "CVC와 KG 그룹 간 비밀야합으로 인해 위니아만도가 매각되더라도 어떠한 시너지 효과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니아만도가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기업확장의 희생양이 되는 걸 막고자 한다"고 말했다
KG그룹의 전례로 봤을때 사모펀드인 CVC처럼 이익환수에 초점을 맞춰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연구개발(R&D), 시설 투자 등에 소홀할 것이라는 설명.
위니아만도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은 ▲CVC와 KG그룹간의 MOU를 철회할 것 ▲CVC는 회사를 건실한 산업 자본에 매각하거나 종업원 기업인수(EBO) 종업원지주제(ESOP)를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KG그룹은 2003년 비료회사인 KG케미칼(옛 경기화학)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M&A를 통해 총 매출 1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KG ETS(환경 및 에너지), KG옐로우캡(택배), KG제로인(펀드평가), KG패스원(교육), 이데일리·이데일리TV(미디어) 등 7개 사업군 1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CVC는 지난 1999년 한라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만도기계(현 위니아만도)를 스위스 은행인 UB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했다. 이후 2005년 UBS 등으로부터 잔여 지분을 모두 사들였다.
이와 관련해 KG이니시스 측은 "(파업과 관련해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위니아만도 인수를 위해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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