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CJ E&M 넷마블이 2년 만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톱플레이어로 우뚝 섰다. 매출 순위 상위권 대부분이 넷마블표로 장식됐고, 수많은 개발사들이 손잡고 싶은 최고의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로 넷마블을 꼽는다. 특히 지난해 말 '몬스터길들이기'의 대흥행 이후 올해 내놓은 역할수행게임(RPG) 수종이 출시 후 최상위권으로 직행하면서 시장을 선도하는 모습이다.
20일 넷마블 한지훈 퍼블리싱3본부장과 인터뷰를 통해 넷마블의 성공 요인과 향후 계획들을 들어봤다. 한 본부장은 지난 2012년부터 넷마블에서 RPG와 스포츠 장르 중심의 게임을 퍼블리싱해왔다. 히트작 '마구마구2013','마구마구2014', 몬스터길들이기, '다함께 던전왕' 등이 그가 퍼블리싱한 게임이다. '델피니아크로니클', '야구감독K'도 그의 손을 거쳐갔다.
한 본부장은 "넷마블은 2012년 '다함께 차차차'의 흥행 이후 꾸준히 2~3달 간격으로 '모두의 마블' 등 히트하는 게임들을 만들어냈다"면서 "넷마블 게임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그 이용자 기반을 활용한 광범위한 크로스프로모션 등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성공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2010년부터 넷마블은 탄탄한 개발사를 인수하면서 성장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을 준비했다. 턴온게임즈, 씨드나인게임즈, 블루페퍼 등 현재 넷마블의 핵심 개발사들이 이 때 넷마블로 편입했다. 턴온게임즈는 다함께차차차를, 씨드나인게임즈는 몬스터길들이기를 만들어냈다.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넷마블은 '카오스베인' 등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인 모바일 게임들을 간간히 만들어왔어요. 물론 실패하는 타이틀도 꽤 있었죠. 하지만 꾸준히 게임을 출시하면서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트렌드를 익혔죠. 이후 카카오톡 게임하기 서비스와 함께 다함께차차차가 소위 대박이 나면서 하면 되는구나라는, 감을 잡을 것 같아요."
지난해에만 넷마블은 20여종이 넘는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면서 물량 공세를 펼쳤다. 업계에서는 이런 넷마블의 물량 공세가 과연 성공할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다 같은 RPG가 아냐, 다양한 RPG로 승부"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에 불고 있는 RPG 바람도 지난해 말 출시된 몬스터길들이기에서부터 시작됐다. 올해 출시된 다함께 던전왕, 세븐나이츠, 샤이닝스토리 등 같은 RPG 게임들이 줄이어 인기를 얻고 있다.
"몬스터길들이기의 경우 게임을 전혀 이용해보지 않은 이용자들도 즐길 수 있도록 쉽게 만들자는게 목표였어요. 몬스터길들이기를 통해 모바일 RPG로 적응한 이용자들이 턴제RPG, 횡스크롤 RPG 등 세부적으로 다른 재미를 주는 세븐나이츠와 샤이닝스토리에서도 상당한 재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다함게 던전왕의 경우 몬스터길들이기 보다 먼저 게임 출시 계약을 맺었는데, 결국 캐주얼에서 RPG로 트렌드가 넘어올 것이라는 예상이 들어맞았죠."
하지만 같은 장르의 게임이 줄이어 나오는 것은 제작자에겐 즐거운 일이 아니다. 넷마블도 RPG 장르를 올해 들어 쏟아내면서 가장 우려했던 것이 기존 인기 게임의 이용자 이탈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넷마블은 같은 RPG이지만 다른 방식의 RPG들을 내놓아 이를 피해갔다.
"처음에 다함께 던전왕을 출시할 때 저희 목표는 몬스터길들이기를 경험했지만 더 이상 즐기지 않는 휴면 이용자들이 다함께 던전왕으로 유입되는 것이었어요. 이미 몬스터길들이기는 서비스가 6개월이 넘어가면서 어느 정도 꾸준한 이용자들을 확보한 상황이었죠. 현재 몬스터길들이기와 다함께 던전왕의 활성화 이용자는 겹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크로스프로모션을 도입한 것도 넷마블이 업계에서는 최초였다고 한 본부장은 말한다. 크로스프로모션은 두 게임, 혹은 여러 게임 사이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특정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다운받을 시 기존에 이용 중이던 게임의 아이템 등 보상을 제공하는 형태다. 넷마블은 기존에 이용자들 상당수 확보한 인기 게임들이 많기 때문에 신작 게임들의 빠른 인기 상승도 크로스프로모션을 통하면 쉽게 달성이 가능하다.
올해 넷마블의 목표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다. 현재 대만 등 동남아에서 마구마구 시리즈, 몬스터길들이기 등이 흥행 가도에 올라서면서 어느 정도 기반을 닦아놨다. 대만의 조이밤 등 넷마블의 해외 자회사의 퍼블리싱 사업도 올해 본격화된다.
한 본부장은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국내에서는 한계가 분명하기 글로벌 시장에 더욱 집중하고자 한다"면서 "국내에서 그래왔던 것처럼 꾸준히 해외 시장에 게임을 출시하다보면 그 노하우가 쌓여서 글로벌 히트작을 만들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다함께 차차차, 몬스터길들이기 등이 흥행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면서 "모바일 게임의 짧은 수명, 빠른 트렌드 변화에 끊임없이 대응하고자 하는 노력과 자회사들의 탄탄한 게임 개발력이 이를 가능케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지훈 CJ E&M 넷마블 본부장
2013~현재 : 퍼블리싱 3사업본부장
2012~2013 : 모바일 2사업부장
2007~2012 : 엔씨소프트 사업
2004~2007 : CJ인터넷 사업
이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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