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소셜커머스 기업 그루폰이 한국 진출 3년 만에 그루폰코리아 법인을 청산하고 지난해 인수한 티몬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또 현재 200여명 정도인 그루폰코리아 직원들은 이달 말까지 실시되는 조기퇴직 프로그램에 의해 고용 승계 없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루폰코리아는 그동안 쿠팡, 위메프, 티몬 등 3강 구도가 형성된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2% 내외의 미미한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최약체의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지난해 11월 미국 그루폰 본사가 티몬을 인수합병하게 되면서 그루폰코리아의 입지는 더 약해졌고, 업계에서는 수개월 내 한국 법인이 정리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티몬 관계자는 "이전까지 합병을 할지 별도로 운영할 지에 대해 본사 측에서 많이 고민 했던 것 같다"면서도 "그루폰이 티몬과 차별화된 점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모든 서비스가 대부분 겹친다"고 말했다.
이어 "그루폰 입장에서 똑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2개 법인을 통해 이어가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보고 이렇게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면서 "법인 청산이 결정된 만큼 보상 등 여러 문제들을 깔끔하게 정리해달라고 그루폰코리아 측에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그루폰코리아는 운영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가면서 상반기 내로 사이트 운영을 종료하고, 고객 환불·보상 절차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루폰코리아 관계자는 "고용 승계가 안된다는 얘기를 통보를 받은 후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직원 보상 절차에 대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그루폰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을 위해 티몬의 역량 강화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티몬 관계자는 "최근 TV 광고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그루폰 본사가 티몬에 이미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에는 소셜커머스 경쟁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구축하고, 하반기에는 타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여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올해 거래액 2조원, 순매출 2천6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면서 "그루폰 본사가 티몬에 역량을 집중한 만큼 3년 내 순매출로 오픈마켓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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