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지난달 수출실적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IT(정보통신)·자동차의 선전과 아세안·EU(유럽연합) 등으로의 수출 호조세가 전체적인 수출 확대를 견인했다.
다만 선진국 경기 회복 지연과 신흥국 시장 불안으로 수출 증가폭 자체는 소폭에 그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액은 429억8천9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20억6천400만달러로 4.0% 늘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9억2천600만달러 흑자로 지난 2012년 2월부터 2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 증가는 EU·아세안·중국 등으로의 수출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IT제품과 자동차가 수출 반등을 이끌었다.
IT제품 중에서는 무선통신기기가 신흥시장 수요 확대 등 요인으로,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강세 지속으로 수출 호조를 보였다. 자동차 역시 제품 경쟁력 및 브랜드 인지도 강화로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은 정제마진 악화에 따른 공장가동률 하락과 각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 등으로 감소했다. 액정디바이스(LCD)는 수급 불안정에 따른 패널가격의 하락 지속으로, 선박은 인도 지연 등의 요인으로 부진했다.
품목별 수출증가율은 무선통신기기(34.5%), 반도체(14.5%), 자동차(9.1%), 철강(0.4%) 등이 늘었고 일반기계(-2.4%), 석유화학(-6.8%), 선박(-7.0%), LCD(-11.1%), 석유제품(-15.4%) 등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15.1%)이 선박수출 확대로, EU(10.6%)가 무선통신기기·가전 등 소비재 수출 확대로 크게 증가했으며, 중국(3.8%)도 일반기계 등 자본재 수출 호조로 늘었다. 반면 일본(-9.5%)은 엔저 현상으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됐으며 미국(-6.7%)과 중남미(-11.9%)도 선박수출 급감 등으로 줄었다.
취약 신흥국(F5) 중 터키(29.3%)·브라질(24.5) 등으로의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남아공(-69.1%)·인도네시아(34.9%)로의 수출은 부진했다. 수입은 원자재(-4.3%)는 줄어든 반면, 자본재(12.6%) 및 소비재(12.1%)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석유제품이 고도화설비 가동에 따른 벙커C유 수입확대로, 철강이 철 스크랩 수입증가 등으로 수입이 증가했으나 원유 도입축소로 원자재 수입은 감소했다. 5대 품목 수입증가율을 살펴보면 석유제품(17.8%), 철강(14.1%), 가스(8.9%)가 각각 증가했고 석탄(-4.3%), 원유(-10.1%)는 각각 줄었다.
자본재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무선통신기기부품, 메모리반도체, 액정디바이스 등 IT품목 및 자동차부품의 수입이 증가했다.
소비재의 경우 자동차 수입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1~20일 기준으로 1천500cc 초과 가솔린자동차 수입은 164.6% 늘었고, 2천500cc 이하 디젤자동차 수입은 92.1% 증가했다.
산업부는 "본격적인 선진국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신흥국 위기에 따라 우리 수출 증가율이 당초 기대보다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선박의 경우 선주의 요청 등으로 인도가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 수출의 본격적인 회복세를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업계 전망 등에 따르면 2분기 이후에는 수출회복세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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