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올해 1~2월중 국내경기가 전분기보다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2014년 1분기호)'에서 이 같이 조사됐다. 지난 2012년 4분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는 16개 한은 지역본부가 지역내 업체와 유관기관 등 832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강원권 및 제주권에서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남권과 대경권에서는 회복세가 주춤한 모습이었다.
생산측면에서는 제조업생산이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작년 4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수요측면에서는 수출이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IT제품을 중심으로 늘어났고, 소비는 작년 4분기 수준에 그친 호남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역에서 증가한 것으로 진단됐다.
설비투자는 전반적으로 작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가운데, 자동차부품 등 일부 업종에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건설투자는 산업단지 조성 등이 진행된 대경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역에서 공공부문 발주물량 축소 등으로 감소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민간주택부문이 회복조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양적완화 축소 영향은 현재까지는 기업들이 체감할 만큼의 실제적 영향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지난 연말 이후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조치가 이어지면서 상당수 기업들은 신흥시장국 경기 불안, 원자재가격 및 환율 변동성 확대 등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였다고 한은은 전했다. 또 IT 등 일부 업종에서는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증가를 기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엔화 약세의 경우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심화되고는 있지만, 국산제품의 비가격 경쟁력 향상 등으로 인해 그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일본인 관광객은 줄었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 음식숙박업 등 관광관련 업종의 부정적인 영향도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주권, 강원권, 충청권의 농수산물 수출은 엔화 약세 영향으로 인해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최근 기업의 설비투자는 작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자동차 및 관련부품 업종은 투자가 늘어났으나 IT 부문에서는 대규모 투자보다 기존설비의 성능개선에 머무는 수준에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진단됐다. 중소 제조업체의 경우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등을 우려하여 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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