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지난 2년 간 제가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지능형 지속위협(APT)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됐다는 것입니다."
기자와 만난 전수홍 파이어아이코리아 대표는 "3년 전만 해도 비슷한 규모의 회사들이 여럿 있었지만 지금은 우리만이 현저하게 (위치가) 올라섰다"며 "더 이상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아닌 셈"이라고 그 간의 소회를 정리했다.
파이어아이는 지난해 말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지난 5년 간의 회계연도 수익 성장률을 기준으로 선정한 '2013 북미지역 고속성장 500대 기술기업' 중 통신·네트워킹 부문 1위, 전체 6위에 올랐다.
그는 "올해 역시 동일하게 두 배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올해 3월말까지 인력을 충원해 15명의 지사 인원을 27명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11개인 파트너사도 25개까지 늘리면 서울·경기 뿐 아니라 지방 채널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3·20 사태 이후 APT 솔루션이 기업에게 인지되기 시작했다면 올해는 필요성이 증가하고 예산 등이 반영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생겨나기 시작할 것이라는 게 그의 관측이다.
특히 그는 작년 하반기부터 금융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제1금융권에서 두 개의 대형 금융 그룹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이 중 한 곳은 3·20 사태 때 사고를 겪은 곳이기도 하다. 또 조직 확대를 통해 공공·교육 시장 공략도 이어간다.
그는 "안티바이러스(AV), 침입탐지시스템(IPS) 등과 같은 기존의 시장은 이미 투자가 이뤄져 점차 줄어든다면 APT 솔루션으로 대표되는 가상 영역(VM)을 활용해 알려지지 않은(Unknown) 위협을 알아채는 분야는 신규 투자가 확대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 시장의 성장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다.
시장 환경 뿐 아니라 기업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파이어아이는 올해 초 보안업체인 맨디언트(Mandiant)를 인수하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맨디언트는 엔드포인트 보안을 비롯해 침해대응, 복구 분야에 널리 알려진 보안업체로 파이어아이는 앞으로 맨디언트 엔드포인트 제품을 자사 네트워크 기반 위협 탐지 및 방어 플랫폼에 결합해 나갈 예정이다.
그는 파이어아이의 맨디언트 인수를 "가장 효율적으로 상호보완이 가능한 조합"이라며 "실제로 맨디언트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만에 주가가 50% 가량 뛰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파이어아이는 작년 9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 파이어아이는 2008년부터 5년간 회계연도 기준 수익이 366배 성장했다.
그는 "이전부터 파트너십을 갖고 있었기에 맨디언트의 기술과 역량은 합병 순간부터 파이어아이에 반영됐다"며 "합병 이후 출시된 제품들에는 맨디언트의 침해대응기술, 포렌식 기술이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예전에는 단품 솔루션을 파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있었다면 이제는 전체적인 보안 플랫폼을 제안하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세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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