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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카메라 출하량, 또 뒷걸음질 쳤다


전년동기대비 36% 감소···6천만대선까지 하락

[민혜정기자] 지난해 전 세계 카메라 출하량이 대폭 감소했다.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6천만대선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카메라 업체들은 올해 고사양 제품으로 수익성 개선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일본카메라영상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은 6천283만대로 전년동기대비 36% 감소했다. 지난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1억대 돌파에 실패했다. 예상치였던 8천만대에 훨씬 못미치는 결과다.

카메라 업체들의 출하량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연속 1억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 2012년 9천813만대에 그치며 완연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카메라 제품군별로 콤팩트카메라가 DSLR과 미러리스가 포함돼 있는 렌즈교환식 카메라보다 출하량 감소폭이 컸다.

콤팩트카메라는 전년동기대비 41.4% 감소한 4천570만대로,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15%가 줄어든 1천713만대로 집계됐다. 판매비중은 콤팩트카메라가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콤팩트카메라는 스마트폰의 직격탄을 맞았다. 휴대성을 앞세웠던 스마트폰 카메라가 '화질'까지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아이폰5S는 화소수는 전작과 같아도(800만 화소) , 센서크기가 15% 커졌다. 소니의 엑스페리아Z1은 2천70만 화소수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반면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전문가나 애호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종이기 때문에 판매량이 콤팩트카메라에 비해 꾸준한 편이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콤팩트카메라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출하량이 대폭 감소한 것은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며 "업체들이 충성도가 높은 렌즈교환식카메라나, 사양이 높은 콤팩트카메라로 수익성을 개선시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메라 업체들이 올 초 공개한 제품에도 이같은 고급화 전략이 담겨 있다.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기능과 성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

파나소닉의 '루믹스 DMC-GH4'는 UHD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미러리스카메라다. 고화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비디오카메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니콘의 '쿨픽스 P600'은 최대 60배까지 줌을 지원한다. 확대될 수 있는 배율이 크지 않는 콤팩트카메라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소니는 본체 무게는 210g밖에 나가지 않으면서, 2천10만 화소의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 A5000'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0만원이 훌쩍 넘는 콤팩트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가 대거 출시될 것"이라며 "범대중적인 수요보다 구입의지가 확실한 소비자층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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