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믿었던 해외시장에서도 판매량이 감소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신형 제네시스와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신차효과로 내수시장에서 선방했지만, 기아자동차의 내수부진은 계속됐다.
한국GM은 내수 호조에도 불구하고 본사의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로 수출이 급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자동차는 코란도 패밀리의 판매 호조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갔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지만 '탈꼴찌'에는 실패했다.
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1월 국내 5만1천525대, 해외 35만9천983대 등 전 세계시장에서 작년보다 0.3% 감소한 41만1천508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설 연휴로 인해 줄어든 근무일수가 국내공장 수출 감소로 이어졌지만 해외공장 생산물량이 늘어나며 전체 판매실적은 0.7%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해외시장서 동반 부진
다만 국내 판매의 경우 신형 제네시스 등 신차효과에 힘입어 작년보다 2.6% 증가했다. 현대차의 전년동기 대비 내수판매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신형 제네시스는 3천728대가 팔려 작년보다 판매가 3배 이상 증가하며 내수판매를 견인했다. 지난해 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 그랜저가 8천134대를 판매해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설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며 "올해 예정된 신차종이 가세하면 판매가 더 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3만4천대, 해외 22만3천331대 등 총 25만7천331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대비 6.2% 감소했고 해외판매는 0.5% 줄었다.
국내 공장 생산분의 해외판매가 전년대비 9.6% 급감했지만 해외공장 판매는 전년 대비 8.8% 증가해 내수와 해외를 합한 판매량은 1.3%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국내판매는 경기침체와 설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6.2% 감소하며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나홀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월 대비로는 17.1%나 줄었다.
기대했던 신형 쏘울의 신차효과도 미미했다. 신형 쏘울은 지난달 486대 팔리는 데 그쳤다. 오히려 전월 대비 31.4% 감소했다. 이밖에 모닝과 K3, K5 등 주력 모델도 부진했다. 지난달 9일 국내 출시된 2014년형 K9의 계약대수가 600대를 넘긴 것이 위안거리다.
◆'수출 급감' 한국GM-'실적 쾌조' 쌍용차
한국GM은 1월 내수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한 1만873대를 판매했다. 1월 판매량으로는 2007년 이후 최대치다. 한국GM은 내수시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최근 7개월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1.4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을 선보인 크루즈 판매가 65.4% 증가했고, 상품성을 강화한 2014년형 말리부 판매도 36.2% 신장했다.
그러나 수출은 25.3% 급감한 4만2천733대에 그치며 판매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GM은 지난달 총 5만3천6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0.2% 감소한 수치다. 한국GM이 주로 수출하던 유럽지역에서 쉐보레 브랜드가 철수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5천445대, 수출 6천189대 등 모두 1만1천634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34.9% 증가했고 수출도 1.8% 늘었다.
특히 내수판매에서 뉴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의 지속적인 판매 증가세와 코란도 투리스모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4월 이후 매달 내수시장에서 5천대 이상 판매기조를 유지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4천500대, 수출 2천198대 등 6천698대를 판매해 17.3% 증가했다. 내수는 16.9%, 수출은 18.2% 증가했다.
하지만 내달 오는 3월 공식 판매를 앞두고 사전계약이 밀려있는 신차 QM3의 출고가 미진하면서 전체 내수실적은 5천대를 넘기지 못해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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