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기아자동차의 국내판매가 지난달에도 감소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선방했지만 내수부진의 여파로 총 판매량도 소폭 줄어들었다.
기아차는 지난 1월 국내 3만4천대, 해외 22만3천331대 등 총 25만7천331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1.3%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달 국내판매는 경기침체와 설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6.2% 감소했다. 전월 대비로는 17.1%나 줄었다.
차종별로는 모닝이 6천235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봉고트럭과 K5, 스포티지R, K3가 각각 4천524대, 4천대, 3천988대, 3천681대 등의 순이었다. 스포티지R을 제외하면 주력모델 대부분이 판매가 감소했다.
지난달 9일 국내 출시된 2014년형 K9은 계약대수가 600대를 넘겼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미국시장 수출이 본격화 되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해 실제 판매는 300여대에 그쳤다. 이달부터 내수시장에 물량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해외판매는 국내생산 분 10만3천31대, 해외생산 분 12만300대 등 총 22만3천331대로 전년대비 0.5% 감소했다. 국내생산 분은 9.6%나 감소했지만, 해외생산 분은 8.8% 증가하며 국내공장 생산 감소분을 만회했다.
차종별로는 K3(포르테 포함)가 3만7천146대, 프라이드가 3만5천921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스포티지R과 K5는 각각 3만4천30대, 2만4천841대가 팔렸다.
기아차 관계자는 "설 연휴 탓으로 근무일수가 줄어 국내공장에서 생산해 해외에 판매하는 물량이 줄었지만 해외 전략차종을 중심으로 해외공장 판매는 늘었다"며 "국내공장 생산분의 감소폭을 만회해 전체 해외판매는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 업체들의 공세가 심화되고 일본의 엔저 공습,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경기 부진 등에 따라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제값 받기'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등 내실경영을 통한 질적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원화강세 등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를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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