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기아자동차의 내수시장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내수판매에서 목표치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안방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판매 호조세가 이어져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판매 45만8천대, 해외 236만9천321대 등 전년 대비 3.9% 증가한 282만7천321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기아차가 지난해 초 설정한 연간목표 275만대를 2.5% 상회하는 규모다.
기아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해외시장에서 이를 만회했다.
작년 국내시장에서는 모닝과 K5, 스포티지R 등이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전년(48만2천60대) 대비 5.0% 감소한 45만8천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내수 목표인 48만대를 밑도는 실적이다.
특히 차종별로는 승용 판매가 27만7천539대로 전년대비 8.7% 감소했다. 레저용차량(RV) 판매도 12만5천680대로 0.8% 하락했다.
다만 '모닝'은 국내에서 9만3천631대 판매를 기록, 2008년부터 6년째 경차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K3는 지난해 세단, 헤치백, 디젤로 이어지는 풀라인업을 구축하며 총 5만1천279대가 판매됐고 K5는 6만3천7대, K7은 2만5천330대가 팔렸다. 스포티지R과 쏘렌토R도 각각 4만5천358대와 2만9천168대가 판매됐다. 봉고 트럭은 지난해 한 해 동안 5만1천428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7.3%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해외판매는 국내생산 분 114만50대, 해외생산 분 122만9천271대 등 총 236만9천321대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국내생산 분과 해외생산 분 모두 연초 세운 목표인 112만대, 115만대를 초과달성했다.
국내생산 분은 전년 대비 2.9% 늘었고 해외생산 분은 미국과 중국, 슬로바키아 각 공장의 생산량 확대로 8.7% 증가했다. 특히 기아차의 해외공장생산 분은 2년 연속 연간 기준 100만대를 넘어섰다.
차종별 해외판매는 프라이드가 36만9천여대로 해외판매 실적을 견인했으며 스포티지R 36만5천여대, K3(포르테 포함) 36만2천여대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스포티지R이 차지했다. 내수 4만5천358대, 해외 36만2천229대 등 총 40만7천587대가 팔려나갔다. 스포티지R은 2012년 기아차 베스트셀링카의 자리를 차지했던 프라이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이어 프라이드가 38만여대, K3 37만8천여대, K5 32만7천여대 등 총 4개 차종이 30만대 이상 판매됐다. 모닝과 쏘렌토R도 각각 25만8천여대, 23만1천여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동차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초 배기량 2천cc 이상 차량의 개별소비세가 소폭 인하됨에 따라 국내 판매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일본 업체의 엔저 공습 등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신차들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는 한편, 극심한 국내 자동차 시장 침체에 따른 내수판매 감소분을 해외판매로 만회해 이를 극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기아차는 내수 48만대, 해외 248만대 등 총 296만대의 판매목표를 세웠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아차는 국내 4만1천21대, 해외 20만4천179대 등 전년동기 대비 10.8% 증가한 24만5천200대를 판매했다.
국내판매는 2012년 한시적으로 적용됐던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했던 전년동월 대비 11.8% 감소해 내수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5.3%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모닝이 8천1대가 판매되며 전체 판매실적을 견인했으며. K5 역시 5천853대가 판매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스포티지R도 5천800대가 팔리며 전년동기 대비 34.3% 증가한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판매는 국내외 공장 근무일수 증가의 영향으로 국내생산 분이 11만3천대, 해외생산 분이 9만1천179대가 판매되며 총 20만4천179대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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