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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에어컨, 작년에 휴대폰보다 4배 벌었다


AE 영업이익률 6%대, 가전은 다소 부진

[민혜정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에어컨 사업에서 거둔 영업이익이 휴대폰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해 50% 이상 증가했다.

가전 사업은 업황 악화와 환율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27일 LG전자는 에어컨 사업을 담당하는 AE사업본부가 지난해 매출액 4조6천730억원, 영업이익 2천7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51.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다.

또 같은 기간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11조8천10억원, 영업이익 4천156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 늘었고, 영업이익은 21.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5%다.

특히 A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휴대폰사업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709억원)의 4배에 가깝다.

4분기엔 AE사업본부는 매출액 7천197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거둬 2010년 4분기 이후 3년만에 비수기인 4분기에 흑자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HA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8천393억원, 영업이익 8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가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3.8% 줄었다.

AE사업본부는 에어컨과 LED 조명 등 에너지 솔루션을 담당한다. HA사업본부는 냉장고와 세탁기, 청소기 등 생활가전과 헬스케어 제품을 생산한다.

LG전자측은 AE사업본부는 시스템 에어컨과 동절기 제품 판매 호조로 이 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LG전자는 시스템 에어컨의 해외판매 호조 등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4분기에도 에어워셔 등 동절기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가전사업은 환율의 영향이 있었고, 중남미 인도 등 주요 성장시장의 수요가 정체되며 실적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 측은 "지난해 환율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4분기에도 북미, 한국, 중국 등에서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나 중남미, 인도 등 주요 성장시장의 수요 정체 및 업체간 경쟁이 심화돼 실적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 및 에어컨 시장은 선진시장에서는 경기회복으로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나, 주요 성장시장에서는 수요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측은 "HA사업본부는 스마트, 고효율 제품 라인업 강화, 유통채널 다변화, 현지 적합형 상품 개발 등으로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AE사업본부는 고효율 상업용 에어컨과 가정용 에어컨 분야의 앞선 제품 경쟁력을 내세워 매출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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