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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현대차 이익률, 3년만에 한자릿수 추락


작년 영업이익률 9.5% 전년比 0.5%↓…매출·판매 늘고도 이익 줄어

[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의 연간 영업이익률이 3년 만에 다시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 지난해 내수시장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노조 파업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원화 강세와 엔저 등 환율 악재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매출 87조3천76억원(자동차 71조5천350억원, 금융 및 기타 15조7천726억원), 영업이익 8조3천1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3.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 1.5% 감소했다. 내수부진과 국내공장 생산 차질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쳐 수익성이 떨어졌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까지 더해진 환율 변동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473만2천366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7.3%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국내시장에서는 계속되는 소비 부진 및 FTA(자유무역협정) 관세 인하 효과에 따른 수입차 공세로 전년동기 대비 4.0% 감소한 64만698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국내공장 생산수출분 117만9천447대와 해외공장 생산판매분 291만2천221대 등 총 409만1천668대를 팔아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글로벌 판매대수 증가와 함께 연결법인 증가(케피코) 효과 등으로 총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4% 늘어난 87조 3천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 감소한 8조3천1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급격한 환율 변동과 더불어 생산 차질에 따른 국내공장 가동률 저하, 1분기 발생한 일회성 리콜 충당금, 인건비 상승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9.5%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p 줄어 2011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률 10%대가 붕괴됐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 8.8%에 그쳤으나 2011년 10.3%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데 이어 2012년에도 10.0%를 기록해 2년 연속 10%대를 넘어선 바 있다.

경상이익은 중국 법인 등 관계기업 지분법이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0.7% 증가한 11조 6천967억원을 기록한 반면, 순이익은 전년보다 0.7% 감소한 8조 9천93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 경기 부진 속에 불리하게 작용한 환율 여건, 국내공장 생산 차질 등 대내외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수익성을 거두고 있다"며 "지속적인 글로벌 브랜드가치 제고로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와 국내시장에서의 판매 회복을 통한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 하락에 성장세도 '둔화'

분기별로도 성장세가 정체된 모양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판매 123만2천344대, 매출액 21조9천377억원(자동차 17조7천603억원, 금융 및 기타 4조1천774억원), 영업이익 2조30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0.8% 늘었다. 지난해 1분기 8.7%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도 2분기 10.4%, 3분기 9.7%에 이어 4분기에는 9.3%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연비과장 사태 관련 보상 충당금 2천400억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수익성이 악화된 셈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막론하고 저성장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보고, 질적 성장을 통한 내실 다지기와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동차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엔화 약세를 활용한 일본 경쟁사들의 시장 확대 정책이 공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시장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세인하와 환율효과 등으로 수입차 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로 국내시장 68만2천대, 해외시장 421만8천대 등 총 490만대를 제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 후속 등 신차 출시 및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내수 시장 수성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생산거점을 적극 활용한 해외시장 판매 확대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제품 믹스의 개선에 힘쓰면서 질적 성장에 기반한 효율적 마케팅 전개를 통해 회사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제품의 연비와 성능을 더욱 강화하고, 친환경차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스마트카 등 혁신기술 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제품 경쟁력 강화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면서 "특히 올해는 국내 및 해외 사업장의 생산, 판매, 마케팅, 품질, 기술 등 회사 전 부문의 기본 역량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데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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