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주창한 당 변화와 혁신이 중대 기로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햇볕정책 수정·보완, 안보 등을 강조하며 당의 노선을 중도보수층을 겨냥해 다소 우클릭을 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23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비판적 격론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목희(사진) 의원은 22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진보 개혁적 정치 세력이 중도의 지지세를 얻는 것은 몸을 오른쪽으로 옮겨서 되는 것이 아니다"며 "자기의 정체성이 분명히 있어서 내놓는 정책과 비전이 중도로부터 진정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을 때 지지를 얻는 것"이라고 김한길 대표의 중도화를 비판했다.
이 의원은 "당이 어려워지면 중도로 가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진보개혁 세력이 우경화해서 선거를 이긴 예가 세계적으로 하나도 없다. 보수나 수구 세력은 약간 좌로 가도 다 찍어주지만 진보정치 세력이 우경화하면 전통적인 진보세력이 표를 찍지 않고 기권해버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햇볕정책 수정 움직임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남북화해 협력과 통일과 관련해 몇 개의 장전들이 있다. 박정희 정권 시대의 7·4 남북 공동 성명, 노태우 정권 시대의 남북 기본합의서, 김대중 정권 시대의 6·15 남북 공동 성명, 노무현 정권 시대의 10·4 남북 공동 선언이 그것"이라며 "이는 보완할 수 있지만 골격을 건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를 건드리면 남북 화해 협력과 평화 통일과 다른 길로 가는 것"이라며 "햇볕정책을 보완할 수 있지만 그냥 하면 된다. 굳이 떠들 필요가 없다"고 힐난했다.
이 의원은 "기울어진 운동장은 오른 쪽으로 간다고 잡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우리가 진보적 정체성 때문에 대선에서 진 것이 아니다"며 "국민들이 문재인 후보보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뢰와 진정성에서 앞선다고 생각한 것이다. 당이 건강한 토론을 통해서 한판 붙어야 하는 상황이 왔다"고 당내 격론을 예고했다.
한편 이 의원은 김한길 대표에게 호남 개혁 공천에 주저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우리가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국가기관 대선 개입 싸움을 잘해서 성과를 내야 하고, 두 번째는 당 혁신으로 호남 개혁 공천이 중요하다. 마지막은 야권 지지층의 바람을 잘 받들어 일대일 대결 구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거센 역풍이 문제가 아니라 김한길 대표가 바른 방향을 잡고 작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고, 중진 차출론에 대해서는 "이것은 정말로 길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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