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유럽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현지 자동차시장의 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유럽 지역 내 신차 등록 대수는 총 1천230만대로 전년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총 76만90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6.2%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42만2천930대를 팔아 2.7% 감소했고, 기아차는 33만7천972대를 판매해 0.1%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는 2012년 3.5%에서 지난해 3.4%로 축소됐으나 기아차는 2.7%에서 2.8%로 확대됐다.
현대차의 유럽시장 판매와 점유율이 하락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2008년 27만대 수준이었던 현대차의 판매 실적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공격적인 마케팅에서 나서면서 2012년 41만대 규모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1.8%에서 3.5%로 확대됐다.
유럽 최대 메이커인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전년 대비 0.8% 감소한 308만대를 팔아 1위를 차지했다.
더욱이 유럽시장의 경기회복이 가시화 되며 자동차시장이 넉달 연속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유럽 판매량 역시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유럽시장 전체 판매량은 95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나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5만5천38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6.4% 줄었다. 지난달 판매점유율도 5.8%로 지난해 7.1%에서 1.3%p 줄어 석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럽시장이 성장세를 나타내며 반등한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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