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오는 2월부터 휴대폰으로 발신번호를 바꿔서 보내는 문자메시지의 전송이 차단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스팸 및 스미싱 범죄, 문자폭력 등을 막기 위해 오는 2월부터 발신번호를 바꿔서 보내는 문자메시지의 전송을 금지한다. 이통3사는 2월1일부터 4일까지 순차적으로 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발신번호를 변경해 메시지를 발송하면 해당 메시지가 발송되지 않고 발송자에게 그 사실을 문자로 안내할 계획"이라며 "스미싱과 문자폭력 등을 예방하기 위한 정부 정책에 따라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출시된 최신 스마트폰에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할때 발신번호를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이 사라졌다. 기존 판매된 스마트폰도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번호 조작 금지 기능이 추가됐다.
하지만 피처폰이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받지 않은 스마트폰은 발신번호를 변경해서 문자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아예 발신번호 변경 문자메시지를 차단하기로 결정한 것.
발신번호를 바꾼 문자메시지 전송을 차단하는 이유는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스미싱(전화결제사기) 때문이다.
발신번호를 바꿔서 보내는 기능이 스미싱 범죄자들에게 악용되고 있기 때문에 발신번호를 바꿔서 보내는 문자를 차단하겠다는 것이 피해를 막는 예방책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아울러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자 폭력'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발신자 변경금지가 휴대폰에서 보내는 문자메시지에 한정된다. 웹에서 휴대폰으로 보내는 문자메시지는 이용자가 발신번호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웹에서 보내는 문자메시지를 관리 감독하기 위한 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다.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인터넷발송 문자서비스를 '특수한 유형의 부가통신역무'에 포함시켜 발신번호 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조치를 취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자원정책과 관계자는 "스미싱이나 문자폭력, 스팸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신번호 변경조작을 금지하게 됐다"며 "인터넷상의 문자전송의 경우는 이상일 의원의 법안이 통과되면 사전등록제 등을 통해 발신번호 조작을 막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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