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지난달 국내 자동차업계의 내수 판매가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한시적으로 실시한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한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달 국산 완성차업체 중 현대·기아자동차만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9월부터 내수시장에서 석달 연속 나 홀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파업으로 인한 공급차질은 정상화 됐으나 올해 내놓은 신차가 별 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는 데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품질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나머지 3개사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11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6.0% 감소한 13만3천912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생산과 수출도 각각 3.9%, 4.1% 줄었지만 올 들어서는 월별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내수시장 희비, 국산차 7.6%↓·수입차 11.1%↑…"현대·기아차 어쩌나"
11월 국산차 내수 판매는 레저용차량(RV) 수요 확대, 업계의 마케팅 강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승용차 개소세 인하로 인한 기저효과로 전년동월 대비 7.6% 감소한 12만5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5만4천302대)와 기아차(3만8천952대)는 RV 차량 호조에도 불구, 신형 제네시스 등 주요차종의 대기수요와 지난해 한시적 개소세 인하 기저효과 등으로 각각 11.9%, 12.3% 감소했다.
반면 한국GM(1만4천100대)은 판매가 급증한 경상용차(43.9%↑)와 2014년형 말리부의 판매 호조 등으로, 르노삼성(5천301대)은 차량환불 프로모션 등 마케팅 강화로 각각 2.4%, 2.3% 늘어나며 올 들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쌍용차(6천540대)는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의 판매 호조로 48.5% 증가하며 2006년 12월 이후 최고실적을 나타냈다.
지난달 수입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한 1만3천853대를 기록했다. 특히 2천cc 이하 저배기량 차종과 고연비 디젤차종의 지속적인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폭스바겐(2천825대)가 다양한 차종이 강세를 보이며 BMW를 밀어내고 한 달만에 다시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이어 BMW(2천746대), 벤츠(1천955대), 아우디(1천650대), 포드(780대), 미니(709대), 토요타(432대), 렉서스(415대), 크라이슬러(356대), 혼다(302대), 닛산(302대) 등의 순이었다.
◆주요업체 공급물량 감소…수출 4.1%↓, 생산 3.9%↓
지난달 수출은 주력 업체의 공급물량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4.1% 감소한 28만7천140대를 기록했다. 다만 올 들어 월간으로는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10만6천867대)는 주력 차종의 해외인기 지속에도 불구, 공급물량 감소로 전년동월 대비 9.8% 감소했다. 반면 기아차(11만115대)는 향상된 해외시장 인지도를 바탕으로 신형 쏘울 등이 본격 수출되면서 6.9% 늘었다.
한국GM(5만3천662대)은 전략모델 트랙스가 호조를 보였지만 스파크, 캡티바 등이 부진하면서 15.0% 줄었다.
반면 르노삼성(8천770대)는 중동, 남미, 중국으로의 수출규모 확대로 올 들어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20.8% 증가했다. 쌍용차(7천415대)도 러시아, 칠레 등으로의 판매물량 증가 등으로 5.9% 늘었다.
생산의 경우도 판매 감소와 조업일수 축소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한 42만6천834대로 집계됐다. 다만 생산 역시 올 들어 월별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16만9천464대)는 내수 감소와 조업일수 축소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8.3% 감소했다. 반면 기아차(15만6천336대)는 주말특근 정상화 등으로 역대 월별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1.3% 증가했다.
한국GM(7만760대)는 수출 부진으로 10.8% 감소했다.
반면 르노삼성(1만4천876대)는 내수와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15.0% 늘어나며 올 들어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1만4천7대)도 판매호조와 이에 따른 공급물량 확대를 위한 조업시간 확대(주야근 2교대 도입, 잔업, 특근 등)로 21.9% 증가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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