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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북 대약진…'MS 텃밭'까지 넘본다


NPD "노트북시장 21% 점유"…윈도 노트북은 부진

[김익현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텃밭인 PC 시장에서도 입지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 조사업체 NPD 자료에 따르면 크롬북은 미국 기업 및 교육용 PC 시장 점유율이 9.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포브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크롬북이란 구글의 데스크톱 및 노트북용 운영체제인 크롬OS를 탑재한 제품을 말한다.

◆점유율, 0.2%서 21%로 급증…윈도 노트북, 8.8%P 감소

NPD는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미국 기업 및 교육용 PC 총 판매량이 1천440만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중 크롬 노트북이 1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것. 단순 계산을 하더라도 올해 판매량이 140만대에 이른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지난 해 이맘 때 기업용 PC시장에서 크롬북 점유율이 0.2%에 불과했다는 걸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가 아닐 수 없다.

NPD의 이번 보고서에선 PC의 범주에 데스크톱, 노트북 뿐 아니라 태블릿까지 포함시켰다. 따라서 노트북으로 영역을 좁히게 되면 크롬북의 정확한 위치를 좀 더 잘 알 수 있다. 이렇게 할 경우 크롬북의 점유율은 21%까지 늘어난다. 올해 미국 기업과 교육기관들이 구매한 노트북 다섯 대 중 한 대는 크롬북이란 얘기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지난 해 0.2%였던 크롬북 점유율은 올 들어 9.6%로 폭등했다. 무려 9.4%P나 늘어난 것이다.

반면 윈도 노트북 판매량은 지난 해보다 21%나 감소했다. 덕분에 42.9%였던 윈도 노트북 점유율은 1년 사이에 8.8%P 감소하면서 34.1%까지 떨어졌다.

크롬 노트북의 약진과 윈도 노트북의 하락세가 묘하게 겹쳐지고 있는 셈이다. 부문별로도 크롬 노트북과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제외한 모든 부문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PC 시장에서도 구글이 약진하고 있다는 결론이 가능한 결과다.

◆가격 경쟁력-간편한 성능 등 강점

크롬북이 강세를 보인 비결은 뭘까? 가장 큰 요인은 역시 가격 경쟁력이다. 추수감사절 쇼핑 시즌 동안 아마존에서 가장 인기를 끈 삼성과 에이서의 크롬북은 각각 249달러와 199달러에 판매됐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200만~25만원 남짓한 수준 밖에 안 된다.

그 뿐 아니다. 크롬북은 기업이나 교육용으로 쓰기에 손색이 없다. 구글 독스는 MS 오피스 역할을 충분히 대신해 주고 있다. 게다가 협업 기능이 뛰어나 오히려 편리한 측면도 적지 않다.

웬만한 성능은 무리 없이 해결하면서도 구입 비용은 윈도 노트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비 절감과 업무 효율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 입장에선 매력적인 제품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NPD의 스티븐 베이커 산업분석 담당 부사장은 “기업용 PC 시장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젠 크롬북과 윈도 태블릿 같은 제품들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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