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올 한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지속되며 코스피지수가 뒷걸음질쳤다. G20(주요 20개국) 국가의 증시가 평균 14% 넘게 오를 동안 코스피지수는 0.7% 상승에 그쳤다. 사상 최대 시가총액 기록이 무색해졌다.
◆美 출구전략 우려 속 코스피 0.7%↑…G20 중 14위 '후퇴'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와 KRX100지수는 전년보다 각각 0.7%, 2.2% 상승에 그쳤다. 전년도 코스피와 KRX100 상승폭인 9.4%, 10%에 비해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또한 코스피 상승률은 G20 국가 중 14위로 저조했다. 지난 2011년 7위, 2012년 13위에서 해마다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이에 반해 G20 국가는 전체적으로 선진국의 상승세 부각에 힘입어 평균 14.2% 올랐다.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뱅가드 벤치마크 지수 변경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과 미국의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으로 1,800대를 밑돌기도 했다. 지난 6월 25일 연저점 1780을 찍었다.
하반기에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양적완화 축소 관련 리스크가 완화되며 코스피지수가 반등했다. 특히, 외국인은 44일 연속 주식을 사들이며 역대 최장기간 순매수를 기록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사상 최대···증시 침체로 거래량·거래대금 '뚝'
올해 코스피 시가총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증시 침체가 계속되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급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작년보다 32조원 늘어 1천186조원을 기록했다. 연말 기준 사상 최대치다.
대형주 쏠림 현상은 지속돼 대형주 비중이 81.2%를 기록했다. 중소형주는 소폭 상승해 중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11.5%, 3.4% 비중을 차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뚝 떨어졌다. 거래대금은 지난해 4조8천억원에서 올해 4조원으로 16.7% 줄었다. 거래량도 지난해 4억9천만주에서 올해 3억3천만주로 32.7% 감소했다.
거래소 측은 "증권시장 침체 지속과 부동산 경기침체 등에 따른 가계투자 여력 감소 등으로 소형주 중심 거래량 급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외인 최장 기간 '사자'…개미 5년 연속 증시 '이탈'
올해 외국인은 최장 기간 순매도 랠리를 펼쳤다. 기관도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개인투자자들은 순매도세를 지속하며 증권시장을 빠져나갔다.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4천억원, 5조1천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8월 23일~10월 30일까지 44일 동안 순매수하며 역대 최장기간 순매수 기록을 다시 썼다. 그러나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17조5천억원)보다 대폭 줄었다.
기관투자자들은 투신과 은행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연기금의 3년째 순매수(10조2천억원) 등으로 전체적으로 3년째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해 총 5조1천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는 5조6천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5년째 증시 이탈을 지속했다.
◆10대 그룹 시총·시총비중 하락
코스피시장에서 10대 그룹의 시가총액과 그 비중이 감소했다. 시가총액은 작년보다 5조원 줄어 733조원을 기록했다. 작년 시총비중 58.4%에서 올해 56.2%로 2.2%p 줄었다.
주요 10개 그룹 중 5개 그룹의 시총이 줄었다. 삼성그룹의 시총이 19조9천억원 증발하며 가장 많이 감소했다. 그 뒤를 LG그룹(5조2천억원), 포스코그룹(2조6천억원)가 이었다.
반면에 SK그룹은 시총이 12조8천억원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다. 다음으로 현대차그룹(9조7천억원), 현대중공업(2조4천억원)그룹 순이었다.
이경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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