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한국은행은 26일 오는 2014년 통화신용정책에 대해 "성장세 회복이 지속되도록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기준금리를 운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정책의 유효성 제고 등을 위해서도 노력하면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금융시장 불안요인 발생시 적극 대응하여 금융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 금융지원도 강화하고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금융중개지원대출(옛 총액한도대출)의 한도는 종전의 분기별 조정방식에서 필요시 수시 조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한은은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당기간 물가안정목표(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 2.5~3.5%)의 하한을 하회하는 현상에 대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이에 대한 입장도 표명했다.
"현 상황은 실물경제 면에서 심각한 수요위축을 반영하는 것이라기보다, 다수의 일시적 공급요인과 제도변경의 효과가 중첩돼 나타난 데 주로 기인하는 것이며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다만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져 2차 효과를 유발하면서 경제활력을 저하시킬 가능성과 글로벌 성장세 둔화 및 저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은은 내년 세계경제에 대해서 “전년보다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신흥국의 성장세 약화, 유로지역의 미약한 경기회복세,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및 미국의 재정 관련 불확실성 등이 세계경제의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경제의 경우 “회복세를 이어가고 소비자물가는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소간의 하방리스크는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대체로 안정을 유지하겠으나 대외 여건의 변화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 및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금융기관의 신용공급은 대체로 양호한 가운데 업황부진 및 저신용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부채의 경우, 은행 대출이 주택경기의 완만한 회복과 가계대출 억제정책의 효과가 교차하면서 금년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하겠으나 비은행대출은 규제강화 등으로 감소하면서 증가세가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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