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정부가 두뇌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본격화 한다. 이를 위해 기획, 설계 등 제조업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링, 디자인, 임베디드SW, 시스템반도체(SoC), 바이오업종의 챔피언 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4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급 두뇌 전문기업 육성방안'을 확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고급 두뇌 전문기업이란 두뇌 업종 분야에서 단순 생산이 아닌 기획·설계 등 능력을 보유하고 타 완제품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문 기업군을 말한다.
이번 대책은 지난 7월 '고급 두뇌 역량강화를 통한 산업고도화 전략'의 후속조치로 마련됐으며 ▲고급 두뇌 전문기업 선정 ▲두뇌업종 전문인력 양성 ▲전용 기술개발사업 마련 ▲자금지원 등 성장사다리 구축 지원을 골자로 세부 지원책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대책에 따르면 우선 오는 2018년까지 두뇌 산업분야에서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 가능한 고급 두뇌 전문기업을 300개 선정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기술혁신역량(최근 3년간 R&D 투자실적, 전문인력 보유율 등), 재무적능력(최근 3년간 매출액 등), 성장가능성 (매출확대 전략 등) 등을 고려해 민간 합동으로 선정평가위원회를 구성,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기업에게는 인력, 기술개발, 자금 등을 패키지로 집중 지원한다. 엔지니어링, 디자인, 임베디드 SW,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분야에서 연간 1천500명 규모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간 30억원을 투여해 주요 대학 컨소시엄으로 '엔지니어링 개발 연구센터(EDRC)'를 신설, 공과대학의 엔지니어링 교육·연구기능 강화도 지원한다. 해양플랜트 특성화 대학과 설계 엔지니어링 전문대학원도 연간 80억원을 들여 확대 지원한다.
산업부는 내년부터 EDRC, 특성화 대학과 설계 엔지니어링 전문대학 등에서 배출된 인력을 고급 두뇌 전문기업에게 취업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두뇌업종의 해외 우수인재 유치를 위한 인건비 지원사업도 추진된다. 내년에는 시범적으로 10명의 엔지니어링 고급 두뇌를 유치·지원하고 수요를 고려해 점진적으로 지원규모, 지원분야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양플랜트 등 우리기업의 핵심원천기술개발,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 등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한국형 CORE' 설립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도 내년 7월께 마련할 예정이다.
기술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내년부터 '고급 두뇌 전문기업 전용 R&D 프로그램'을 마련, 기업의 상용화 및 핵심원천 기술개발 지원하고 두뇌산업별로 제품설계, 서비스 기획 등에 필요한 고가의 SW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SW 공동지원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의 성장사다리 구축을 위해 고급 두뇌 전문기업에 대한 기술금융활성화, 지재권, 브랜드화 등 기업성장에 필요한 환경도 제공한다.
특히 자금지원을 위해 고급 두뇌 전문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150억원 규모의 '두뇌기업 펀드'를 내년 출시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R&D사업화 전담은행'을 통해 고급 두뇌 전문기업에게 연간 300억원 규모의 저금리(시중금리 대비 약 2%p 인하) 융자 지원도 실시한다.
국내 최대 지식재산전문회사인 ID (Intellectual Discovery)를 활용해 고급 두뇌 전문기업 전용 지식재산권(IP)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급 두뇌 전문기업 영문·한글 인증서와 마크를 제공해 기업 자체 광고뿐만 아니라, 코트라 등을 통해 해외 홍보도 지원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고급 두뇌 전문기업 육성방안'의 세부 추진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 앞으로 두뇌 산업 육성에 필요한 정책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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