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주요 중견 게임사들이 적자 행보를 보이면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인건비가 영업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임 사업의 특성상 적자가 나면 곧바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이 업체들의 일반적인 수순이다. 현재 적자 혹은 적자에 준하는 위기에 처한 업체들도 상당 수인 만큼 구조조정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3분기 연속 적자를 낸 엠게임이 전체 직원의 40% 가량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3분기 영업손실이 13억7천만원을 냈으며, 매출 84억3천만원은 전년동기대비 17% 크게 줄어들었다. 신규 매출의 부재와 개발비 상각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엔트리브소프트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프로야구 매니저', '팡야' 등 인기 장수 게임 타이틀을 가진 엔트리브소프트는 최근 온라인 게임 시장 침체, 모바일 시대로의 빠른 대응에 실패 등으로 최근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413억원의 매출과 12억5천만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올해도 이에서 진전된 실적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컴투스, 드래곤플라이, 조이시티 등 '위태'
적자 뒤 구조조정이라는 공식에 따르면 현재 위태로운 업체들도 상당수다. '스페셜포스'로 국내 총싸움게임(FPS) 장르 전문 중견 업체 우뚝선 드래곤플라이와 '프리스타일 시리즈', '룰더스카이'로 10여년간 명백을 이어온 조이시티 등이 그 대상이다.
드래곤플라이의 경우 지난 3분기 매출액 64억500만원, 영업손실 4억6천5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1% 감소하고 적자전환했다. 조이시티 역시 3분기 매출 90억2천6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8%, 전분기대비 4.2% 줄었고 영업손실은 4억9천100만원으로 전년동기 적자를 이었으며 전분기 대비로도 적자전환했다.
게임빌이 인수한 컴투스의 경우도 지난 3분기에 영업이익이 1억원이 채 안 되면서 구조조정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4분기 들어 '돌아온 액션퍼즐패밀리' 등 신작 게임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실적에 있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구조조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 게임사 인사팀 관계자는 "올해 들어 구조조정을 크게 단행한 대기업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등의 폭풍이 몰려간 이후 중소 업체들에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면서 "과거 게임사들은 한 업체가 구조조정을 하면 빠져나온 인력을 상황이 좋은 타 업체에서 끌어들이면서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춰왔는데, 최근 전체적으로 상황이 나빠지면서 이러한 균형이 깨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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