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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WB 총재 "한국기업, 아프리카에 투자하라"


대외원조 늘린 한국 뿌듯…아프리카 등 신흥국 투자 윈윈 가능

[이혜경기자] 김용 세계은행(World Bank) 총재(사진)가 "한국기업들이 아프리카 지역이 지닌 잠재력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아프리카 관련한 부분에서는 한국이 많이 뒤쳐져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하는 의미다.

최근 방한한 김 총재는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극빈을 줄이려는 노력중"이라며 "중국의 경우 적극적으로 아프리카에 진출하고 아프리카 각국 정부와도 관계를 확대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최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해 매우 열악한 환경을 보고 왔는데, 동시에 긍정적인 면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고 전했다.

"부르키나파소의 경우, 올해 6%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는 전기료를 전 세계 평균의 7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내고 있어요. 이 나라의 에너지 비용을 낮춰주고 해외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면 경제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이 같은 신흥국에 투자하는 것은 한국에도 윈윈이 될 것입니다."

이어 김 총재는 "한국은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대외원조를 늘린 몇 안 되는 나라로, 개인적으로 원조를 늘리는 한국에 대해 뿌듯하다"고 자랑스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 총재는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서 한국의 경제기적을 배우고 싶어 한다"며 "이번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출범을 계기로 협력관계가 더욱 활발해지리라 생각하고, 한국의 국제적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강화되기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아울러, 어릴 때 가족과 함께 이민을 떠나 세계은행 총재까지 오른 그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책임을 넘어 전 세계의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은 이제 빈곤 퇴치뿐 아니라, 의료 등 여러 문제에 대해 큰 방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와있습니다. 한국은 이제 더 많이 밖을 내다보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어요."

한편, 김 총재는 오는 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 개소식과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출범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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