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수십 개씩 깔려 판매되는 스마트폰 기본 애플리케이션(앱)이 현재의 4분의 1수준인 20개 안팎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전송하고, DMB를 시청하는 등 이른바 '기본 앱' 이외에는 삭제할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이 연내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1일 "통화에 꼭 필요한 앱 외에는 소비자가 자유롭게 삭제할 수 있는 권한을 명시한 '기본 앱 가이드라인'을 연내에 완료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본 앱의 개수를 줄이는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 필수앱 이외에는 소비자가 원할 경우 삭제할 수 있도록 기본 앱 제공자가 삭제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가이드라인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가이드라인이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사회적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단말 제조사들이 이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본 앱이란 스마트폰을 처음 구입했을 때 기본으로 설치돼 있는 앱을 말한다. 스마트폰 제조사(삼성·LG 등)는 물론 통신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운영체제 회사 구글이 기본적으로 설치한 앱이 이에 속한다.
특히 통신사나 제조사들이 내장해놓은 수십개의 앱들은 스마프폰에서 삭제할 수 없도록 장치가 돼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은 이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국감에서 선탑재 앱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문기 미래부 장관이 필수앱 이외의 앱을 삭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단말기와 통신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재 스마트폰 기본 앱은 64~78개 정도에 이른다.
전화·연락처·메시지와 같은 통화에 필수적인 앱에서부터 제조사와 통신사의 앱스토어 접근용 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앱, 각종 지도앱 등 종류도 다양하다. 사용자의 편의 향상을 위해 설치한 앱도 존재하지만 자사가 개발한 서비스 마케팅을 위해 설치된 앱도 다수다.
너무 많은 기본 앱은 과도하게 메모리를 차지하고 배터리 소모의 주범이 되고 있다.
미래부가 마련중인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전화 및 문자앱 ▲앱스토어 앱 ▲고객센터 및 백신 앱 ▲DMB·카메라·NFC·블루투스 등 응용기술 앱 등의 범주 내에서 기본 앱이 결정된다.
이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중 스마트폰 출고시 내장되는 기본 앱은 20개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는 이용자가 삭제할 수 있도록 된다.
또한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사전에 기본 앱의 종류와 수량 및 이용자가 기본 앱 설치 용량을 제외하고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저장공간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려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 탑재된다고 해서 특별히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제조사나 통신사들이 앱을 깔되 선택권을 이용자가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미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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