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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부품, 무역흑자 2천억弗 시대 연다


산업부, '제3차 소재부품발전 기본계획' 발표

[정기수기자]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소재·부품 수출 6천500억달러, 무역흑자 2천500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4강 진입을 목표로 하는 '소재·부품 미래비전2020'의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특히 세계수준의 10대 핵심소재(WPM) 개발에 올해부터 2016년까지 민·관 2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윤상직 장관 주재로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소재·부품산업 정책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3차 소재부품발전 기본계획(2013~2016)'을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재·부품산업은 2001년 부품소재특별법 제정 등 지난 10여년간 정책 지원과 업계의 국산화 노력과 수출주도형 성장에 힘입어 세계 수출 5위권에 진입하는 등 양적으로 빠른 성장을 이뤘다.

다만 산업경쟁력의 핵심원천인 첨단소재는 대일(對日) 무역역조의 근본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그 경쟁력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 신흥국 경기불안, 엔저 등 환율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중국의 소재부품 수출이 급증하는 '차이나 인사이드(China Inside)'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한·중 FTA(자유무역협상)도 급물살을 타고 있어 우리 소재부품산업에 대한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2001년 부품소재특별법 제정 이후 10년만에 소재부품산업의 제2도약을 위해 제시한 '소재부품 미래비전2020(2012~2020)'의 정책의 지속성을 유지하면서 '4대 전략 및 12대 과제'의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마련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존 과제 중심으로 정책성과를 평가하고 후속 이행계획을 제시하는 한편, 소재부품산업에 대한 민간의 투자 확대를 촉진해 정책과제 중심으로 민·관 노력의 성과와 결실을 조기에 창출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우선 핵심 소재·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선도(First Mover)'와 '빠른 추격(Fast Follower)'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산업부는 시장선도전략의 대표적 사업인 세계수준의 10대 핵심소재(World Premier Materials) 개발을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민·관 2조원을 투자, 파일럿 플랜트·시제품 생산설비 등을 구축해 R&D(연구개발)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할 계획이다.

'미래시장 선점 10대 핵심소재 개발(2011~2019)'은 세계시장 10억달러, 시장점유율 30% 이상 가능한 친환경 스마트 표면처리강판·수송기기용 초경량 Mg 소재 등 신소재를 개발하는 장기 대형 소재 R&D사업이다.

산업부는 무역역조가 심화되는 100대 소재부품에 대해서는 정밀한 품목 분석을 통해 R&D·직접 투자유치·해외 M&A 등 다각적 방안을 모색하고 선택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대일 소재 적자 중 40%를 차지하는 화학소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수 산업단지와 연계한 고부가가치 화학소재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산 소재·부품이 선진시장에서도 명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업지원 인프라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현재 저부가가치 범용 소재정보 제공에만 치우치고 있는 '소재종합솔루션센터'의 기능을 보강해 고부가가치 소재정보를 확충한다.

또 전국에 산재한 기업·대학·연구소 등 감성연구기관을 연계해 협업을 총괄하는 '감성 소재부품 R&D 센터'를 구축하고,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가 결합된 융합 부품의 오류와 고장을 확인하고 개선하기 위한 '신뢰성 평가시스템'도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이 원천특허를 보유한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 소재부품 R&D에 'IP 책임관리제'를 도입, R&D 참여 중소기업의 특허 창출·관리 능력을 배양할 나갈 예정이다.

이번 계획에는 성장유전자를 가진 유망 소재부품기업을 글로벌 소재부품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패스트 트랙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담겼다.

산업부는 글로벌 수요기업과 협력을 희망하는 유망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또는 기술협력 분야에서 국내외 멘토 1만여명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기업애로 해소를 위한 1대1 멘토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M&A(인수합병) 활성화를 위해 기업이 스스로 실시간 M&A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M&A 정보중개소'를 20개국 78개 M&A 자문사와 연계하여 구축할 예정이다.

이밖에 정책·민간 자금의 투자확대 효율화와 민관 협업 강화 방안도 추진된다. 우선 그동안 장기간의 소재 개발·사업화에 충분한 자금조달을 받지 못했던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벤처기업이 안정적으로 소재분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 맞춤형 소재전용펀드'를 조성해 내년까지 200억원을 투여한다.

또 외국투자기관이 국내 소재·부품 분야 투자를 늘리도록 부품소재특별법령을 개정, 외국투자회사의 '부품소재전문투자조합(GP, 업무집행조합원)' 설립도 허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소재·부품기업이 해외자본을 투자받고 해외 선진시장으로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 투자기관 또는 글로벌 기업 등과의 전략적 제휴도 추진할 예정이다.

풍부한 투자자금이 적시적소에 투자돼 기술력이 우수한 숨겨진 중소·벤처기업이 투자 사각지대에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관련기관간 '소재·부품 전략투자협의회'도 운영한다. 성장단계 기업 중 기술성 평가를 거쳐 유망기업을 선정하고 투자기관 또는 M&A 희망기업과 연계하는 '상시적 IR시스템'도 구축한다.

윤상직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소재·부품 4강 도약을 위해서는 빠른 추격자에서 벗어나 시장선도자로 나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 특허전략을 새롭게 정비하고 첨단 신소재 개발에 있어서는 글로벌 수요기업이 보유한 소재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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