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수입차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으로 내수시장 잠식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도 국산차 비중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신차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수입차의 공세가 중고차 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국산차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등록된 브랜드별 중고차 매물은 지난 2004년 2.3%였던 수입차 비중이 올 들어 10월말 현재 12.2%로 9.9% 증가했다.
수입 중고차 매물은 수입차 신차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2009년 7.9%에서 2010년 8.7%, 2011년 9.6%로 늘더니 지난해는 10.7%로 10% 대를 넘었다.
이 같은 중고차 시장의 판도 변화는 내수시장에서의 수입차의 선전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수입차 신차가 내수시장에서 판매점유율이 늘어난 만큼, 중고차 시장에서도 입지가 확대된 셈이다.
올 10월 수입차 누적 신규등록대수는 13만2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도 연초 10%에서 12.2%로 늘었다.
반면 실제 내수시장에서 신차 판매점유율이 하락한 국산차 브랜드들의 경우 대부분이 중고차 등록비중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의 경우 2004년 47.5%에서 올해 38.2%로 10년새 9.3% 감소했다. 한국GM과 쌍용차 2004년 각각 13.1%, 11.3%에서 올해 3.7%, 4.9%로 각각 9.4%, 6.4% 줄었다. 기아차(21.7%→25.2%)와 르노삼성(4.1%→8.6%)은 비교적 선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국산차가 고전하고 있다"며 "과거 수입차는 부와 명예를 보여주기 위해 사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개성이나 취향을 쫓는 젊은 층의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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