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며 소비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중고차 시장만큼은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연간 320만대로 22조원대에 달한다.
특히 절약형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는 상류층의 경우 고급 중고차 중에서도 감가가 큰 수입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중고 수입차에 대한 문의가 전년동기 대비 51% 이상 늘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사회 양극화가 심화된 가운데서도 중고차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차는 사야 하는데 지갑사정이 여의치 않은 서민들과 돈이 있어도 안 쓰는 상류층 모두 중고차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 수입차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은 BMW 520d로, 2011년식이 4천240만~4천87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벤츠 E300의 경우 2011년식 모델이 4천240만~4천780만원 정도로 웬만한 국산신차 가격을 상회한다.
하지만 수입차의 경우 평균 무상보증기간인 3년이 지나면 적게는 30%, 많게는 50% 정도의 감가율이 적용된다. 수입차를 선호하는 상류층들의 경우 이 같은 반값 중고차를 선호한다.
서민들의 경우에는 신차 구입이 부담스러워 중고차를 구매하는 양상이다. 신차가격이 점점 높아지면서 할부구매로도 가격부담이 커지자, 중고차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특히 취·등록세 면제, 유류세 환급, 고속도로 통행료 및 공영주차장 이용료 반값 등 각종 세금혜택이 많은 경차의 인기가 높다.
대표적인 경차 시세의 경우 인기가 가장 많은 올뉴모닝 2013년식은 780만~1천만원대, 레이 2013년식은 1천100만~1천300만원대 정도다. 닛산 큐브 2011년식은 1천550~1천93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5년 이상 된 경차의 경우 신차 대비 50% 정도의 감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더 저렴한 가격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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