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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배심원 확정…"승부는 지금부터"


대학연구원-약사 등 8명…삼성, 일부 교체 요구하기도

[김익현기자] 공방 끝에 삼성과 애플 간의 배상금 재산정 재판에 참여할 배심원 8명이 확정됐다. 삼성이 그 중 세 명을 교체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은 12일(현지 시간) 삼성과 애플 배상금 산정 관련 재판에 참여할 배심원 8명을 확정했다고 아스테크니카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배심원에는 스탠퍼드대학교 의학 연구원을 비롯해 약사, 영국 태생 은퇴 교사, 종군 의료진 출신 응급실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직군이 포함됐다.

◆삼성, '삼성 퇴사' 사촌 있는 사회복지사 교체 요구하기도

이날 공판에서 삼성 측은 배심원 3명의 이력을 문제 삼아 교체를 요구했다.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그 중 사회복지사 출신 배심원은 사촌이 삼성에 근무하다가 불미스러운 일로 퇴사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을 이끌고 있는 루시 고 판사는 삼성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회복지사 역시 사촌이 겪은 일 때문에 삼성에 대해 편견을 갖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몇 명은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개연성 있는 이유 때문에 배심원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특히 배심원에 지원했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한 명은 특허권에 대한 시각이 문제가 됐다.

그는 이날 심문 과정에서 “일부 특허권들은 너무 모호하다”면서 “우선 (모호한 것들에 대해) 특허권을 주는 사례가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배심원에 선발되지 못했다. 또 다른 11명은 재판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는 이유로 한꺼번에 배심원 후보에서 탈락했다.

이날 선발된 배심원 중엔 삼성 스마트폰보다는 아이폰 사용자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 집에서 애플과 삼성 제품을 두루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13일 양측 변호인 모두 변론 예정

법원이 배심원 8명을 확정함에 따라 삼성과 애플 간의 특허 소송은 13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배심원들은 앞으로 총 엿새에 걸쳐 삼성과 애플 변호인들의 변론을 듣게 된다.

실질적인 공판 첫날인 13일에는 양측 변호인들이 모두 발언을 할 예정이다.

이번 재판은 지난 3월 루시 고 판사의 명령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 당시 고 판사는 지난 해 8월 배심원들이 산정한 배상금이 일부 잘못됐다면서 추가 재판을 통해 새롭게 결정하라고 판결했다.

당시 루시 고 판사는 10억5천만 달러 배상금 중 6억 달러 가량을 인정한 뒤 나머지 4억 달러에 대해 새롭게 계산하라고 명령했다. 따라서 이번 재판에선 배상금 문제만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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