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주요 상장 IT서비스 기업들의 실적발표 결과 매출액 규모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사업 발굴과 신사업 등을 통해 매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기업의 공공사업 참여제한과 제조 및 서비스 산업 경기 악화로 역성장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SK C&C(대표 정철길)가 31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이 5천550억원에 머물러 전년 동기 매출액인 5천649억원 보다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SK C&C의 해외 사업 매출액은 3분기 누적 1천234억 원으로 집계돼 2012년 전체 해외 사업 매출액인 1천125억 원을 뛰어넘었다. 투르크메니스탄 안전도시 구축 사업과 방글라데시 정부네트워크 백본(Backbone)망 구축 사업 등 대형 해외 IT서비스 사업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특히 엔카사업부를 중심으로 한 비(非)IT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 3분기 누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5천539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보안 자회사인 인포섹 매출액은 3분기 누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한 670억 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SK C&C의 IT서비스 매출액 감소분을 해외 사업과 비IT 및 자회사 실적이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
SK C&C의 영업이익률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598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10.8%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 포인트나 개선된 실적이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의 경우에도 1천516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1%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SK C&C 측은 "글로벌 사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국내 규제와 시장 여건 악화로 매출이 다소 줄긴 했지만 수익성 개선을 통해 10%가 넘는 이익률을 기록했다"면서 "시스템통합(SI) 사업 부문에서도 KDB산업은행 IT아웃소싱 사업과 정부통합전산센터 정보 자원 통합 사업 등 고수익 사업 중심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앞서 3분기 실적을 공시한 포스코ICT(대표 조봉래)의 경우에도 매출액 감소세가 뚜렸했다.
포스코ICT는 연결 자회사 실적을 뺀 3분기 매출액이 2천162억 원으로 집계돼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9.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일수가 지난 해보다 줄어든 것이 요인으로 작용하긴 했지만 그만큼 IT서비스 시장 자체가 저성장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특히 만성적자를 면치 못했던 그린(Green) 등 철강 외의 사업 부문의 경우에도 이익률을 개선해 2분기 1.4%에서 3분기 6.7%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ICT의 연결기준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자회사인 포스코LED와 포뉴텍의 성장으로 연결 영업이익이 2분기 -1억원에서 3분기 약 15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포뉴텍의 상반기 소형원자로 사업과 관련된 비용 지출이 마무리되면서 영업이익률이 약 15%로 증가했다"면서 "4분기부터는 포스코LED의 매출 증가로 연결자회사들의 영업이익 개선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4분기 포스코LED 매출액은 410억 원으로 3분기 140억 원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진행 중인 허베이 철강과의 LED 사업이 내년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2014년 이후의 포스코LED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세계I&C(대표 윤수원)의 경우에도 3분기 매출액이 540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6.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매출액도 1천761억 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22% 줄었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3분기 42억 원을 달성해 9.4%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28억 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0.5% 감소했다.
신세계I&C 측은 "관계사 일감 축소와 투자 지연에 따른 프로젝트 및 IT 장비 매출 감소와 계약처 사정에 의한 대외 IT 프로젝트 수주 계약 지연 때문에 매출액이 감소했다"면서 "유통사업부의 게임기 및 애플 제품 등의 소매유통 판매 부진으로 역성장했다"고 전했다.
김관용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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