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 장유미 기자]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30대 기업 사장단이 한 자리에 모여 하반기 올해 계획한 투자·고용계획에 대한 차질없는 이행을 다짐했다.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 하에 30대 그룹 사장단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이상훈 사장, 현대자동차 정진행 사장, SK종합화학 차화엽 사장, LG화학 조석제 사장, 롯데 채정병 사장, 신세계 권혁구 부사장,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 등 국내 주요 30대 그룹의 기획·총괄 담당 사장들이 참석했다.
윤상직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 30대 그룹이 계획한 155조원 투자와 14만명 고용계획이 100% 이행될 수 있도록 남은 4분기 동안 적극적인 경영활동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각 기업마다 사정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올해 투자·고용계획을 차질없이 달성해 우리 경제가 활성화되는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4/4분기 수출이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이 회복되고 투자가 활성화될 경우 내년 이후 경제전망은 밝다"며 30대 그룹 사장단에게 투자 확대를 독려했다.
산업부는 이달 수출 실적이 월간 기준으로 2011년 7월(489억5천만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0대 그룹은 하반기 들어 92조9천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연간 투자규모는 154조7천억원에 달해 작년(138조2천억원)보다 12%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4월 초 계획(148조8천억원)보다 4%(5조9천억원)가 늘어난 규모다.
고용 역시 연초 계획(12만8천명) 대비 1만3천명(10.2%) 증가한 규모다. 확대된 고용 계획은 30대 그룹 총 근로자수(약 109만명)의 12.8%에 이른다.
산업부는 연말까지 1만2천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포함해 6만2천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대로 계획이 달성되면 이들 그룹의 올해 총 고용은 지난해(12만5천명)보다 12% 늘어나게 된다.
윤 장관은 "기업투자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에 외국인투자촉진법, 관광진흥법, 자본시장법 등을 포함한 100여건의 경제활성화 관련 입법이 조속히 처리되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공정위 부위원장을 비해 각 관계부처 차관들이 배석했다"면서 "현장애로를 듣고 바로 즉석에서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의 투자 과정에서 제도상 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 수시로 정부와 상의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30대그룹 사장단 역시 올해 투자·고용계획에 대해 적극적인 이행을 약속했다.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은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계획했던 고용·투자계획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투자 규모인 47조8천억원 수준에서 2.5% 늘어난 49조원 수준의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채용 규모는 2만6천여명이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 역시 "올해 투자계획을 100%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이중 현재 약 25~30%가 남아있다"며 "현대제철 쪽 투자가 아직 집행되지 않은 게 있는데 이 부분도 연말까지 계획대로 모두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약 14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운 바 있다. 현재 이중 10조원가량을 집행한 상태다. 전기차와 연료전지차 등 차세대 사업에 그룹 전체 투자의 절반가량인 7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현대제철은 1조원을 투자해 당진제철소 내에 엔진과 변속기의 필수소재인 특수강공장을 건설한다. 고용도 지난해보다 200여명 늘어난 7천700명을 진행 중이다.
정 사장은 연말께 출시를 앞둔 '신형 제네시스'와 관련해서는 "제네시스가 유럽 고급차 시장에서 한번 겨뤄볼 만 하다"고 말했다.
채정병 롯데그룹 사장은 "올해 예정했던 고용과 투자 계획의 70%를 달성했다"며 "연내 남은 30%를 무리 없이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구 신세계 부사장도 "올해 그룹 투자는 계획대로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3년 내 교외형 복합쇼핑몰 6곳이 순차적으로 추진될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이와 관련된 자금 2~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호 현대백화점 사장은 "올해 투자 계획은 당초 목표대로 잘 진행 중"이라며 "3/4분기 현재 투자 계획은 70% 정도 진행됐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투자목표 금액은 7천953억원이다.
이밖에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30대그룹 사장들은 각각 최근 경기흐름 진단과 함께 향후 투자여건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또 기재부·환경부 등 간담회에 참석한 경제부처 차관들에게 즉석에서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기업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도록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해 내놓은 국내 그룹사들의 투자.고용계획은 글로벌 경기가 호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라며 "이날 기업들이 올해 계획의 차질없는 이행을 약속한 것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의 경제활성화 기조에 공감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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