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가전의 스마트화가 본격화 되고 있지만 이같은 스마트 가전의 확산 등 대중화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첨단 기술을 앞세우고 있지만 기존 가전과 다른 용도나 사용자 편의성 등 차별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연동된 가전, 근거리 무선통신(NFC)를 활용한 가전 등 스마트 가전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나 이의 대중화에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스마트 가전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에서도 주요 테마가 됐다. 특히 스마트폰 기술력을 지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 앱 하나로 TV, 냉장고 등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대거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냉장고 디스플레이용 앱에 사야할 식재료를 입력하면 휴대폰에도 이 리스트가 나타난다든지, TV로 영화를 보고 있는데 세탁이 완료됐다고 팝업창으로 알려주는 식이다.
NFC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나 밥솥도 등장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4월 NFC를 적용한 스마트 냉장고 '클라쎄 큐브'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에 '클라쎄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냉장고 도어에 위치한 센서에 가져다 대면 NFC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별도의 조작 없이 제품의 이상 내역 등을 서비스센터로 바로 전송하고 AS 접수를 할 수 있다.
리홈쿠첸의 밥솥 '스마트 NFC'는 NFC 기능으로 밥을 지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 쿠첸 앱을 내려 받고 밥솥에 태그하면 취사, 자가진단, 기기음량 및 현재시간 설정, AS센터 찾기 등을 선택해 바로 실행할 수 있다.
그러나 가전업계는 스마트가전이 대중화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3년여전부터 스마트가전이 출시되기 시작했지만 큰 파급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삼성전자 윤부근 CE부문장(사장)은 IFA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마트 가전 시장은) 3년 정도 후에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도 "스마트 가전시장이 커지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는 스마트가전이 아직까지 기존 가전을 대체할만한 용도를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세탁기의 경우 빨래가 끝난 시점을 휴대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세탁이 언제 끝났는 지 아는것 자체는 중요한 게 아니다.
또 앱으로 가전을 제어하는 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경우에도 가전을 많이 사용하지만 스마트 기기가 익숙지 않은 층에게는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기존 가전의 성능과 기능도 향상될만큼 향상된 상황"이라며 "스마트가전은 신기하고 흥미로운 요소는 많지만 왜 구매해야 하는지 필요성을 제시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신 기술 적용이 중요한게 아니라 소비자들의 니즈를 읽고, 여기에 스마트 기능을 접목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다른 관계자도 "가전의 경우 날씨,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나 전기료와 같은 정책, 가족구성원 등 지역이나 소비자의 특성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제품을 만들고, 어디에 적합한지 필요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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