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속에서 날개짓만 하고 있던 새 한 마리가 마침내 날아 올랐다. 그 새의 이름은 바로 트위터. 트위터는 12일(현지 시간) 기업공개(IPO)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을 공개한 뒤 가치를 평가받겠다고 선언한 셈. 이에 따라 트위터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가치를 평가받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해 5월 상장한 페이스북은 첫 날 38달러로 마감하면서 시가총액 1천억 달러를 조금 웃돌았다.
◆페이스북 강세-IPO 시장 호황 등 호재 많아
믈론 지금 당장 트위터의 상장 규모를 따지는 건 쉽지 않다. 아직 공모가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위한 S-1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지난 해 제정된 잡스법(JOBS ACT)에 따라 매출 10억 달러 이하 기업들은 S-1 서류 내용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추산을 해 볼 수는 있다. 장외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트위터 주가를 지표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셔블에 따르면 트위터는 장외 시장에서 18~19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트위터가 좀 세게 부를 가능성이 많다. 무엇보다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페이스북이 최근 증시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상장 이후 한 때 고전을 면치 못했던 페이스북은 최근 IPO 이후 사상 최대 주가를 기록하는 등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올 들어 미국 IPO 시장이 활기를 띠는 점 역시 트위터에겐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여러 요인들을 감안하면 트위터가 공모가를 20달러 중반까지 올려잡을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외주가 웃돌 가능성 많아…100억 달러 내외 유력
그린크레스트 캐피털의 샌토쉬 라오 애널리스트는 매셔블과 인터뷰에서 "트위터가 IPO를 단행할 경우 장외 거래 주가보다 조금 높게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달러 초반에서 중반 수준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될 경우 상장 이후 트위터의 시가 총액은 105억~110억 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투자 회사인 GSV 캐피털 자료를 근거로 트위터의 시가 총액이 10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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