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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조 마감…여야 갈등 증폭


與 '대선 불복' 공세 VS 野 장외 투쟁 강화…'출구 안 보여'

[채송무기자]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가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활동 기한을 마감하지만,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으로 불거진 여야의 극한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정조사 특위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시도 중이다. 그러나 일부 증인들의 고발 문제 등 여야의 이견차가 커서 보고서 채택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개혁안 도출이라는 당초 국정조사의 목표가 달성되지 않아 여야의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야당 국조특위 위원들이 지난 21일 서한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3.15 부정선거를 반면교사로 삼기 바란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기자 브리핑을 통해 "금도를 지켜주기 바란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수석은 자신의 실명을 밝히고 보도해도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누리당 역시 최경환 원내대표가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야당 국조특위 위원들이 (지난 대선을)3.15 부정선거에 비유하는 것은 '귀태' 발언에 이어 대국민 흑색 선동을 하는 것"이라고 맹공을 펼쳤다.

최 원내대표는 "3.15 선거는 4.19의 도화선이 될 정도로 불법 선거였지만 지난 대선은 역대 대선보다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진 선거"라며 "작년 대선을 부정선거에 비유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국민을 모독하고 헌정질서를 부인하는 것으로 이번 사태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야당은 장외 투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당초 전병헌 원내대표가 '주국 야광'(주중에는 국회, 주말에는 광장)이라며 국회 결산 심사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당내 대부분의 의원들이 아무런 성과 없이 국회에 복귀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며 보다 강경한 투쟁을 주문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가 끝나면 모든 것이 다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생각은 틀렸다"며 "청와대의 커튼과 새누리당의 거짓의 장막을 걷지 않는 한 민주당은 천막을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또 "원내외 병행 투쟁인 만큼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은 해야 하지만 여당이 짜놓은 일정에 무조건 끌려다녀서는 안될 것"이라며 "원내외 병행투쟁이지만 천막 투쟁이 약화돼서는 안된다"고 해 당장 국회 결산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최근 잇따르는 종교계와 시민들의 국정원 개혁 시국 선언 등을 동력 삼아 전국을 도는 장외 집회를 여는 등 투쟁의 강도는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다.

현 정치권의 대치 국면은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 대표간 영수회담을 통해 해소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많다. 하지만 이처럼 청와대와 여야가 극한 갈등을 계속 이어가면서 정치권의 갈등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세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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