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사상 초유의 국정원 국정조사가 지난 19일 청문회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마무리를 앞둔 가운데, 여야가 국정원 국정조사의 결과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여당 측은 이번 국정원 국정조사에 대해 "진실과 동떨어진 짜맞추기식 거짓 시나리오 만들기 놀이"였다며 청문회를 비하하고 나섰고, 야당 측은 "국정원과 경찰청, 새누리당의 삼각 트라이앵글 커넥션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 홍지만 대변인은 20일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이 결국 이번 청문회에서 민주당이 억지로 짜낸 거짓 시나리오임이 드러났다"며 "그들이 꾸며낸 의혹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변인은 "(야당 측은) 새누리당의 대선개입 의혹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민주당이 대선개입을 하기 위해 꾸며낸 매관매직 시나리오"라며 "어렵게 판을 깔아줘도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하면서 무리한 요구만 거듭하며 장외투쟁의 핑계거리만 찾아대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는커녕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일을 되풀이하면서 민주당의 무능을 자랑하는 것은 민주당 수권능력에 대한 근본적 회의만 불러일으킬 뿐"이라며 "촛불 뒤로 숨는다고 해서 민주당 무능이 국민에게 감추어지는 것이 아님을 유념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국정원 국조특위 야당 측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많이 부족한 국정조사 였으나, 새누리당의 방해책동과 모르쇠답변을 뚫고 16가지의 의혹과 진실이 드러났다"고 자평했다.
정 의원은 이번 국정원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의 댓글 조작 및 경찰의 허위 중간결과 브리핑 과정 ▲ 12월15일 김용판의 '수상한 점심' ▲국정원 여직원의 '셀프감금' ▲국정원의 심리전단 확대 개편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합작품 ▲ 권영세 당시 박근혜 캠프 상황실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짝이었고, 김용판 전 청장은 국정원의 박원동 국익정보국장의 짝이었다는 사실 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번 국조의 성과에 대해 "그동안 의혹으로만 떠돌던 실체의 진실이 국민들 앞에 드러났다"면서 "지난해 12월 16일 밤 박근혜 후보가 마치 수사결과를 미리 알았다는 듯 3차 TV 토론에서 말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것 자체가 국정원과 경찰청, 새누리당의 삼각 트라이앵글 커넥션을 한 장면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정원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채택과 관련 "진실과 거짓의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에 합의 채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결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면 야당 측은 독자적으로라도 '대국민보고서'를 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야는 21일은 불출석 증인 및 미합의 증인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실시키로 했지만, 이날 증인으로 채택하고자 했던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에 대한 여야의 증인 합의 실패에 따라 현재로서는 청문회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영은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세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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