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아시아 신흥국의 외환위기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외채 구조가 건전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1년 미만 단기외채 비중이 13년9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지고, 장기외채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급하게 갚을 돈의 비중은 줄고, 천천히 갚아도 되는 돈의 비중은 확대되고 있다는 뜻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 대외채무(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1%였다. 전분기 말의 29.8%보다 0.7%p 내린 것으로, 지난 1999년 3분기 말 28.6% 이후 가장 낮다.
단기외채 비중은 지난 1분기에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으며, 2분기 연속으로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외채무 잔액은 4천118억달러로 전분기말보다 15억달러가 늘었다. 이 가운데 단기외채는 1천196억달러로 전분기말에 비해 26억달러가 줄었다. 은행의 외화차입과 기업의 무역신용 등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이와 달리, 장기외채는 전분기말보다 41억달러 증가한 2천921억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은행채와 통안채 투자가 증가한 결과다.
대외채권 잔액은 5천521억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76억달러가 불어났다. 순대외채권잔액(대외채권- 대외채무)은 1천403억달러로 전분기말보다 61억달러가 늘었다.
대외투자잔액은 8천669억달러, 외국인 투자잔액은 8천822억달러였다. 순국제투자잔액(대외투자-외국인투자)은 -153억달러로 전분기말에 비해 500억달러가 증가했다. 대외투자는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미국 출구전략 우려 등으로 인해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팔았고, 국내주가 하락과 원화가치 절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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