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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IBM·MS 구조조정 회오리 한국 상륙


한국IBM·한국HP 조기퇴직프로그램 통해 인력 감원

[김관용기자] HP와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IT기업들이 글로벌 차원의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 지사들도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MS는 최근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책임자(CEO) 취임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제품별로 따로 운영해 오던 조직을 통합했다. IBM은 전 세계 직원 중 8천여명을 감축하는 내용으로 구조조정을 추진중이며 HP도 오는 2014년까지 직원 2만7천명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한국IBM(대표 셜리 위-추이)은 공식적으로는 "구조조정 프로그램에 대해 알지 못하며 구조조정 규모나 일정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밝혔지만 관련 업계는 지난 상반기 동안 하드웨어 사업부를 중심으로 100여명의 직원이 한국IBM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계 IT기업 한 관계자는 "한국IBM의 인력 감축 프로그램이 아직도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 "전체 퇴사 인원이 2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전했다.

IBM의 구조조정은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 효율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특히 부진을 겪고 있는 하드웨어 사업부문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는 상황.

IBM 하드웨어 사업부문은 지난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17%나 매출이 하락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로드니 애드킨스 총괄책임자가 기업전략 수석부사장의 자격으로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IBM도 하드웨어 사업이 퇴보하고 있어 수익성이 낮은 x86서버 사업 부문과 역성장하는 메인프레임 부문 인력들이 주로 퇴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10년 4천8억 원을 기록한 한국IBM 하드웨어 매출액은 지난 해 3천600억 원에 그쳤다.

앞서 한국HP(대표 함기호)도 본사 방침에 따라 지난 해 대규모의 인력감원을 진행했다. HP는 오는 2014년까지 전체 35만여명 직원의 약 8%에 해당하는 2만7천명의 인력을 감원한다는 계획이다.

한국HP는 이에 따라 지난 해 조기 희망퇴직프로그램을 가동해 전체 1천200여명의 직원 중 8% 가량을 감축했다.

특히 한국HP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본사 정책에 따라 글로벌 어카운트 세일즈(GAS), 엔터프라이즈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사업부문(ESSN), 테크놀로지 서비스(TS) 부문으로 나뉘어 있던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문을 통합하고 PC와 프린팅 사업부도 하나로 합쳤다.

함기호 사장이 계속해서 대표직을 수행하며 L4 인사를 통해 개편된 조직에 임원들을 재배치했고 한국HP 조직은 함사장을 최정점으로 엔터프라이즈그룹(EG)과 프린팅퍼스널시스템그룹(PPSG)으로 이원화 된 상태다.

MS 본사의 조직개편은 아직 국내 지사인 한국MS(대표 김제임스)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은 상태다.

MS는 최근 PC와 모바일 운영체제(OS) 부문 통합을 통해 회사 전체 조직을 기존 8개 사업부에서 4개 축소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현재 MS 조직은 운영체제(OS)와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클라우드와 엔터프라이즈, 장비 및 스튜디오 사업부문으로 새롭게 꾸려졌다.

한국MS 관계자는 "지금까지 본사 조직이 한국지사와 직접 매치되지는 않았다"면서 "조직개편 이후 아직까지는 본사로부터 관련 정책이 전달되지 않았으며 구조조정 등의 영향도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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