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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식 리디북스 "시작은 1억, 내년엔 500억 원"


전자책 시장 40% 점유 비결은 '디테일'과 '신뢰'

[강현주기자] "약속한 출시일을 꼭 지키고 저작자들에게 수익의 60~70%를 돌려 주며 소소한 부분까지 신뢰를 지켰더니 작가들로부터 끊임 없이 연락이 왔습니다."

국내에 전자책 시대를 활짝 연 리디북스는 이 시장에서 무려 40%라는 막강한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보유한 콘텐츠의 수 또한 동종업계 최다인 20만여권이다.

배기식 리디북스 사장은 그 비결로 '디테일'과 '신뢰'를 꼽는다.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한 리디북스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뒷배는 보다 세심하게 고객을 살피고 절대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성실성이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문화 도움 커"

삼성전자 벤처투자팀에 2년반 가량 근무했던 그는 실리콘밸리를 오가며 체감한 벤처 창업 현장의 분위기에 힘입어 과감히 회사를 나올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배 사장은 "국내에선 창업을 결심해도 안정적인 회사를 다니면서 아이템을 찾아보려는 경향이 있지만 실리콘밸리에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일정기간 아이템을 찾는데 집중하고 제대로 준비해서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본인 역시 삼성전자를 나와 1년정도 탐색을 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양다리'를 걸치고 대충 기회를 잡아보겠단 마음이나 철저한 탐색 없이 무작정 뛰어들어선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배 사장은 "회사를 나오고 확실한 아이템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의 아내와 결혼식을 올렸다"며 그 역시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 '플랫폼' 중요성 일찍 깨우친 게 비결

2명의 동업자들과 자본금 1억 원으로 회사를 차린 그가 처음 선보였던 상품은 만화책 앱. 당시 아이팟 터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출시했던 이 앱은 그나마 월 수백만원의 매출을 만들었다. 덕분에 창업 초기 1년은 만화책 앱으로 벌어 들이는 수입으로 '근근이' 버텼다.

그가 콘텐츠앱 사업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앱은 수익성을 미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예측이 없으면 미래도, 계획도 제대로 세우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고 그 과정에서 '플랫폼'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그가 노력 끝에 준비한 '리디북스'를 마침내 선보이던 2009년 말에는 호재도 겹쳤다. 아이폰이 국내에 첫 출시되는 행운이 찾아왔고 덕분에 리디북스는 매년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

국내 IT 업계에서는 아이폰이 나오고 시간이 지나서야 플랫폼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지만 배 사장은 아이폰 출시 전 이를 꿰뚫고 앞선 행보를 나섰던 셈이다.

배 사장은 "1억원을 손에 쥐고 3명으로 시작한 업체가 연간 4~5배씩 매출 성장을 지속했고 내년에는 500억 원의 매출을 바라본다"며 "초기엔 종이책보다 가격을 낮춰 전자책으로 내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던 출판사와 작가들도 이제 먼저 협력하자고 끊임 없이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디북스는 경쟁사보다 훌쩍 많은 1천개 출판사들과 콘텐츠 제휴를 하고 있다.

배 사장은 "전자책 제작시 밤을 새서라도 자체 검수을 마쳐 출시일을 철저히 지키는 것부터 우리는 '디테일'에서 앞서간다"며 "최근 리디샵에서 선보인 태블릿PC-전자책 콘텐츠 패키지 상품도 월 500대 이상 판매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판업계에서 확보한 신뢰와 지속적인 새 서비스 발굴로 리디북스에 가장 먼저 전자책을 출시하는 출판사들이 다수라는 게 배 사장의 설명이다.

배기식 사장은 "전자책 독자들의 수요를 정확히 읽고 이에 걸맞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아마존이 국내에 진출한다 해도 함께 협력하고 상생의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아마존이 와도 충분히 대응할수 있다"고 자신했다.

◆ 배기식 대표는...

배기식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벤처투자팀을 거쳐 지난 2008년에 리디북스를 창업했다. 1979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 35세인 그는 1억원의 창업 자금으로 시작해 전자책 시장 점유율 40%인 리디북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오는 2014년 매출 목표는 500억 원이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세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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