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전자책 업계가 '콘텐츠 호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 걷고 나섰다.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주요 전자책 업체들과 오는 2014년 상반기까지 '전자책 디지털저작권관리(DRM:Digital Rights Management) 호환성 기술'에 대한 상용화를 추진하는 것을 비롯,교보문고가 지난 5월 자체 단말기인 '샘'을 업데이트하며 경쟁사의 전자책 뷰어도 가동되도록 하는 등 다각적인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교보문고, 예스24, 리디북스, 인터파크 등 전자책 사업을 하는 곳은 다양하지만 각자 사용하는 DRM 기술이 달라 각 업체의 콘텐츠는 해당사의 뷰어에서만 볼 수 있는 등 어려움이 많았었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전자책을 읽는 이들도 폰이나 태블릿PC에 각 업체들의 뷰어를 모두 설치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7개 업체 DRM 호환 추진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지난 3월 연구개발을 마치고 소스코드를 공개한 '전자책 DRM 호환성 기술'은 각 전자책 업체들이 자사의 전자책 DRM이 타사의 뷰어나 단말기에도 호환이 되도록 수정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다.
'전자책 DRM 호환성 기술'을 모든 전자책 업체가 이용한다면 독자들은 원하는 뷰어에서 모든 전자책 업체들의 콘텐츠를 다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개발 기간 동안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대교, 리브로, 영풍문고 등 6개사는 이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시범 적용한 바 있지만 아직 상용화를 시작한 업체는 없다.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6개 업체에 교보문고도 합류해 DRM 호환성 기술을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하는 것을 위원회와 협의 중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 신동명 저작권기술팀장은 "일부 업체들이 DRM 호환성 기술에 대한 시범적용을 했었지만 상용화까지는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업체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교보, '샘'에 타뷰어 허용하기도
이같은 범 업계적 협력 뿐 아니라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호환성 개선을 시도하기도 했다.
교보문고는 지난 5월 자체 단말기인 '샘'의 업데이트를 통해 경쟁사의 전자책 뷰어도 가동되도록 한 바 있다.
일부 전자책 단말기 사용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루팅'을 통해 특정 단말기에서 타 업체의 뷰어도 호환되도록 고쳐쓰고 있다.
교보문고는 루팅 없이도 '샘' 단말기에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배포되고 있는 예스24, 리디북스, 인터파크 등의 전자책 뷰어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타 플랫폼을 우리 단말기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콘텐츠 호환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호환성보다 업체간 경쟁을 통해 애플이나 구글같은 우수한 플랫폼이 시장 자율적으로 개발되도록 하는게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신동명 팀장은 "현재로써 정답이 정해진게 아니고 결국 성공하는 게 정답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향후 아마존, 구글 등이 국내 전자책 시장에 진출하게 될때 국내 특정 기업의 플랫폼이 역부족이라면 공동 플랫폼을 통해서 대응할 방안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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