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오라클도 인메모리 DB를 발표하며 SAP와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SAP가 DB 제왕 오라클을 공격하고자 부각시켰던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을 이번에는 오라클이 DB에 적용하며 SAP에 맞서고 있는 것.
지난 해 인메모리 기반 데이터웨어하우스(DW) 어플라이언스인 엑사데이터 3세대 제품을 선보였던 오라클은 최근 DB를 메모리상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DB 신제품을 발표하며 인메모리 컴퓨팅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최근 2013년 회계연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새 DB 제품인 '오라클 DB 12.1.c'를 발표하며 이를 인메모리 DB라고 소개했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SAP의 인메모리 DB 플랫폼인 SAP 하나(HANA)를 겨냥해 "SAP 하나는 오라클 DB 12.1.c의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DB 12.1.c는 진정한 인메모리 DB"라고 강조했다.
아직 제품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DB 12.1.c는 대용량 D램 기반의 DB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AP 하나DB와 마찬가지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아닌 메인메모리에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오라클 DB 12.1.c가 정식 출시될 경우 SAP 하나 DB와 본격적인 경쟁이 불가피한 실정.
SAP 하나 DB의 경우 기존의 디스크 기반 DB와는 다른 방식의 DB 솔루션으로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데이터의 입출력(IO)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저장과 연산이 단일 플랫폼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특히 인메모리 기술에 대량병렬처리(MPP) 기술이 결합돼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고 디스크 기반 DB 보다 최대 1만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이같은 SAP 하나 DB는 오라클 중심의 DB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특히 SAP 하나DB 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까지 선보이며 오라클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오라클의 차기 DB 제품이 인메모리 DB 형태를 띄는 것은 이같은 SAP의 공격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오라클과 SAP는 이미 엑사데이터 3세대 제품 출시 당시 한바탕 설전을 벌였던 전례가 있어 양사간 인메모리 기술 논쟁도 예고된 상태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지난 해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SAP 인메모리 DB는 0.5테라바이트(TB)의 메모리밖에 지원하지 않지만 엑사데이터 3세대는 26테라바이트(TB)의 메모리로 모든 데이터 처리를 메모리(In Memory)에서 담당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라클은 제품의 정식 명칭도 '오라클 엑사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머신'에서 '오라클 엑사데이터 데이터베이스 인메모리 머신'으로 바꾸며 SAP 인메모리 DB를 겨냥했다.
이에 대해 SAP 측은 "오라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엑사데이터는 D램이 아니라 플래시메모리 기반 DB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SAP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반박 광고까지 게재하면서 "SAP 하나는 100% D램으로 구성된 DB지만 엑사데이터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오라클 DB 12.1.c 기반의 DW 어플라이언스인 엑사데이터 차기 버전까지 출시될 경우 오라클과 SAP의 인메모리 기반 DW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라클 DB 12.1.c 제품은 오는 9월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김관용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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