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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의 하나(HANA) 폄하에 SAP '발끈'


SAP "엑사데이터, 진짜 인메모리 DB 아니다"

[김관용기자] 오라클이 '엑사데이터' 3세대 제품을 공개하면서 SAP '하나(HANA)'를 비판한 것과 관련, 경쟁사에 대한 언급을 꺼려하는 SAP가 이례적으로 반박에 나섰다.SAP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반박 광고까지 게재하며 전사적으로 '사실(Fact)' 알리기에 열심인 모양새다.

두 회사간 기술 논쟁은 오는 15일 오라클 본사의 데이터베이스 제품 마케팅 총괄인 윌리엄 하디 부사장의 방한을 앞두고 더욱 가열될 분위기다. 윌리엄 하디 부사장은 한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엑사데이터 3세대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두 회사간 갈등의 발단은 지난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2'에서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SAP 인메모리 DB는 0.5테라바이트(TB)의 메모리 밖에 지원하지 않지만, 엑사데이터 3세대는 26테라바이트(TB)의 메모리로 모든 데이터 처리를 메모리(In Memory)에서 담당하도록 했다"고 강조한 데서 시작했다.

오라클은 제품의 정식 명칭도 '오라클 엑사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머신'에서 '오라클 엑사데이터 데이터베이스 인메모리 머신'으로 바꾸며 철저히 SAP 인메모리 DB를 겨냥했다.

이같은 이름에 걸맞게 엑사데이터 3세대는 26TB의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하고 랙 전체에서 D램(RAM) 메모리는 4TB를,압축기술까지 활용하면 40TB를 지원하고 있다. 플래시 메모리(SSD)는 22TB로 10배 압축시 최대 220TB까지 제공되며 500TB 용량의 디스크 드라이브도 별개로 탑재했다.

엑사데이터는 대용량 메모리로 온라인트랜잭션프로세싱(OLTP) DB 처리와 데이터웨어하우징(DW) 업무의 속도를 높이고 디스크 드라이브는 데이터를 장기적으로 보관하는데 활용되도록 구성했다.

SAP 측은 "오라클 엑사데이터가 과장된 면이 있으며, 플래시메모리는 D램이 아니라 오라클의 주장은 맞지 않다"고 발끈했다. SAP 하나는 100% D램으로 구성된 DB지만, 엑사데이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SAP코리아 김희배 상무는 "SAP 하나의 D램이 0.5TB라고 주장한 것은 단편적인 박스 개념으로 보면 맞는 얘기 같지만 이는 대량 병렬 처리(MPP)를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강조했다. SAP 하나는 현재 MPP 기술을 통해 랙당이 아닌 노드당 0.5TB씩 최대 100TB까지 D램으로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SAP는 향후 노드당 2.5TB까지로 확장해 최대 250TB까지 지원하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만일 SAP 하나가 엑사데이터처럼 데이터 압축 기술을 적용한다면 페타바이트(PB) 규모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된다.

또한 SAP 측은 엑사데이터와 같은 전통적인 DBMS는 데이터 블록의 일부만 메인 메모리에 저장되고 나머지는 플래시 메모리에 저장돼 이들간의 입출력(IO)으로 인한 지연(latency)이 발생하지만, SAP 하나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김희배 상무는 "SAP 하나는 입출력(IO)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저장과 연산이 단일 플랫폼에서 동시에 진행돼 다른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차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오라클 엑사데이터 담당 김윤호 상무는 "엑사데이터와 HANA가 기능면에서 다른 제품인 점은 인정하지만, 메모리를 26TB까지 지원해 모든 데이터를 메모리상에서 활용 가능해졌는데, 이게 인메모리가 아니고 뭐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김윤호 상무는 "SAP 하나는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형태이기 때문에 하드웨어 벤더와의 협력을 통한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오라클 엑사데이터는 서버, 스토리지 등의 하드웨어와 탑재되는 모든 소프트웨어가 오라클 기술이라 최적화된 어플라이언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모리의 경우 램과 플래시메모리로 분류되는데, 일반적으로 D램의 경우 디스크보다 1만배 빠른 속도를 내며 플래시 메모리인 낸드플래시(SSD) 보다는 1천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관용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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