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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록' 못 찾은 여야, 메가톤급 후폭풍 예고


열람위원, 오후 4시 운영위 보고…여야 공방 격화

[윤미숙기자] 여야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본을 찾는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람위원들이 지난 15일, 17일 두 차례에 걸쳐 예비열람을 한 데 이어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추가 검색에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황진하·조명철, 민주당 박남춘·전해철 의원 등 여야 열람위원 4명은 이날 오전 추가 검색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국가기록원을 나서며 최종 검색 결과에 대해 함구했지만, 양당 원내 관계자들은 국가기록원에 대화록이 없다는 잠정 결론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야 원내지도부는 각각 열람위원들과 회의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 중이다. 양당 원내지도부 회의가 끝나면 여야 열람위원 전원이 회의를 갖고 운영위에 보고할 문안 내용을 조율한다.

열람위원들은 오후 4시께 열릴 예정인 운영위 전체회의에 참석, 최종 검색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 논란을 해소하고자 국회 본회의 의결로 대통령기록물을 열람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끝내 대화록을 찾지 못하면서 정치권 전체가 더 큰 혼란에 빠져들게 됐다.

벌써부터 여야는 대화록 실종의 책임을 놓고 '노무현 정권 책임론', '이명박 정권 책임론'을 각각 제기하며 공방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새누리당은 참여정부가 대통령기록물을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회의록을 고의로 누락했다고 보고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경환(사진 왼쪽)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대화록이) 없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종적으로 없는 것이 판명된다면 이는 사초(史草)가 실종된 중대한 국기문란 사태"라며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없어진 경위를 명확히 규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참여정부가 국가기록원에 자료를 온전히 넘긴 게 확실하다고 반박하면서 이명박 정부 하에서 대화록이 훼손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전병헌(사진 오른쪽)원내대표는 "도대체 어떻게 관리했기에 참여정부에서 통째로 넘긴 이지원(e-知園)의 기록과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대화록 정본이 실종됐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원내대표는 "남재준 국정원장 등 새누리당의 전·현 정권 실세들은 그동안 국가기록원에 정상회담 회의록이 없을 것이라는 말을 교묘히 흘려왔다. 기록물의 존재여부를 불법적으로 확인했거나 훼손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할 수 없는 말들"이라고 이명박 정부를 겨냥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대화록을 찾기 위해 열람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과 특검을 통해 진위를 밝혀야 한다는 의견 등도 나오고 있다.

운영위는 전체회의를 거쳐 사태의 해법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지만 여야 간 이견이 있어 당장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제공=민주당>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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