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LG전자가 미국의 빌트인 가전전문업체인 바이킹레인지와 1년여만에 제휴를 청산했다. 'LG-바이킹' 브랜드를 가진 제품도 앞으로 출시하지 않는다.
16일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바이킹레인지와 제휴를 청산했다"며 "바이킹이 미들비라는 가전업체에 인수되며 제휴 관계가 끝났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2010년 해외 빌트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에 2014년 빌트인 가전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도 내걸었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바이킹레인지와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기술교류와 자제공동구매, 제품상호공급(OEM)은 물론 미국 내 바이킹 유통망을 공유했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 2011년 말 'LG-바이킹' 브랜드를 단 냉장고, 오븐 등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번 제휴가 끝나면서 'LG-바이킹' 브랜드의 제품도 판매하지 않는다.
LG전자 관계자는 "LG-바이킹 브랜드를 단 제품은 더 이상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며 "빌트인 사업에 자체적인 경쟁력이 생겼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빌트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내 빌트인 영업인력과 연구개발(R&D) 조직을 두고 있다.'디오스 빌트인'이란 브랜드로 냉장고, 식기세척기, 오븐, 전자레인지 등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디오스 인 갤러리'는 빌트인 전용매장과 전국 250여개 베스트숍에서 빌트인 가전을 판매하고 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빌트인 시장 규모는 연간 450억달러(한화 50조)규모다. 유럽이 220억달러(한화 24조), 미국 100억달러(한화 11억원),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가 100억달러 수준이다. 보쉬, 지멘스, 밀레, 일렉트로룩스 등 유럽 업체들이 90% 이상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 업체들이 빌트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
가전 업계 관계자는 "생활가전 사업은 높은 투자비용 (R&D) 때문에 제품 단가는 높지만 수익성이 낮다"며 "빌트인 가전은 성능이나 기능이 비슷해도 일반 생활가전보다 보통 3배 이상 값이 더 나간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바이킹은 LG전자가 빌트인 가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막 커 나가는 상황인데 바이킹레인지와 제휴 관계가 끝났다고 해서 LG전자가 사업을 축소치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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