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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vs ARM' 저전력 서버 시장서 격돌


저비용 저전력의 마이크로서버 시장으로 전선 확대

[박계현기자] 저전력이 서버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인텔과 ARM이 스마트폰에 이어 마이크로서버 시장으로도 전선을 넓힐 전망이다.

마이크로서버는 단일 주기판 기준 45와트 미만의 전력을 소비하는 서버를 지칭하는 것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확대되고 사용자들의 접속빈도와 데이터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저비용이자 저전력이라는 장점이 부각되며 더욱 주목받는 상황.

인텔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 6와트 서버급 프로세서인 '아톰 S1200' 제품군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 6월에도 제온 프로세서 E3-1200 v3 제품군의 열 설계전력(TDP,Thermal Design Power)을 13~45와트로 다변화시켜 저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인텔은 오는 9월 발표 예정인 차세대 제온 프로세서인 E5 제품군 또한 TDP를 85~135와트로 다변화시켰다.

인텔 관계자는 "웹호스팅이나 통신사 L2스위칭, 저사양 스토리지 등의 집적도와 전력 효율이 중요한 분야에서 마이크로서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다"며 "전체 서버 시장은 TDP가 낮은 제품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TDP는 발열을 낮추는데 소요되는 전력량으로 모든 회로가 동작하는 동안 발열량이 얼마인지를 측정하는 성능 지표다.

모바일의 강자인 ARM 역시 지난해 10월 64비트 프로세싱 기술을 지원하는 저전력 제품인 버전8 아키텍처를 발표하며 서버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ARM은 칼세다가 ARM의 32비트 프로세싱 기술 기반의 코텍스 A9 쿼드코어를 서버에 적용시킨 결과 1.4GHz 속도의 A9 쿼드코어 CPU가 사용하는 전력소모량이 5와트에 불과하는 등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탁월한 성과가 있다고 평가된 점에 고무돼 있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AMD,어플라이드마이크로,칼세다,카비움,엔비디아 등 반도체 칩 설계 업체들은 이미 ARM과 버전8 아키텍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ARM 코어 기반 서버용 칩에 대한 개발을 진행중이거나 완료한 상태다.

어플라이드마이크로는 지난 4월 64비트 ARM 코어를 기반으로 설계한 서버용 칩 '엑스젠(X-Gene)'샘플을 델컴퓨터와 레드햇 등의 파트너사에 전달했다.샘플 칩은 2.4GHz 속도의 옥타코어로 40나노 공정으로 생산됐다.

어플라이드마이크로는 오는 2014년 3GHz 속도의 28나노 기반 32코어 칩을 생산해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서버업체인 HP 역시 ARM 코어를 기반으로 한 저전력 마이크로서버 프로젝트인 '문샷'의 성과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문샷 프로젝트에는 ARM을 포함해 칼세다,어플라이드마이크로,텍사스인스트루먼츠,AMD,카비움,유분투,마블,레드햇 등이 참여하고 있다.

ARM 황광선 차장은 "마이크로서버 시장에선 전력소비량 대비 성능이 얼마나 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32비트 기반 A9 CPU에서도 경쟁사 대비 에너지효율이 1.7배 높았던 만큼 64비트를 지원하는 A50 시리즈에선 비용효율성 측면에서 더 많은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수는 ARM 기반 마이크로서버의 소프트웨어 호환성

마이크로서버는 안정성과 성능 검증이 끝나는 시점부터 시장 또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아이서플라이는 2013년 세계 마이크로서버 시장 규모를 29만1천대로 잡으며 2012년 8만8천대에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따라 인텔과 ARM은 이미 서버 수요업체들의 입을 빌려 신경전을 시작한 상황이다.스마트폰 시장과는 반대로 이번엔 ARM이 도전자의 입장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텔이 ARM 코어 기반으로 설계된 소프트웨어와 CPU의 호환성을 해결해야 한다면 ARM은 서버 시장에서 ARM코어 기반 CPU와 기존 x86 기반 소프트웨어의 호환성을 해결해야 한다.

저비용 라이선스 전략을 내세우는 ARM이 x86 소프트웨어의 호환성 문제를 극복한다면 인텔의 무서운 경쟁자로 떠오를 뿐 아니라 모바일과 PC,서버를 아우르는 통합 컴퓨팅 또한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ARM 측은 "리눅스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표준 등을 논의하는 비영리단체 리나로(Linaro)를 통해 서버 쪽 에코시스템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리나로는 지난 2012년 'LEG(Linaro Enterprise Group, 리나로 엔터프라이즈 그룹)'라는 워킹 그룹을 신설해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등을 64비트 ARM 아키텍처에 최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인텔과 ARM의 대결 구도를 두고 NHN 기술혁신센터 송창현 센터장 겸 이사는 "인텔 아톰 S1200은 64비트를 지원하고 기존 소프트웨어 스택(x86)과의 호환성을 갖춰 NHN의 총소유비용(TCO) 요구에 매우 적합하다"며 x86 기반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 측면에 무게를 실었다.

이와 달리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는 "ARM의 코텍스 A15을 기반으로 한 마벨 사의 32비트 서버용 칩을 통해 총 소유비용을 25% 절감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계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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