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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7월 기준금리 '동결'…배경은?


美 출구전략 우려·물가 안정 등 전달 비슷…경기는 호전 기대

[이혜경기자] 한국은행이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2.50%로 동결시켰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은 여전하나 국내경기 회복 조짐, 물가 안정세 등 전월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중수 한은 총재는 대체로 지난달과 유사한 시각을 전했으나, GDP갭의 마이너스 폭이 점차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을 추가해 주목된다. 이는 경기 회복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는 시각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 배경 설명에서 세계경제의 경우 "미국에서는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지속됐으나 유로 지역에서는 경제활동 부진이 이어졌으며 중국 등 신흥시장국에서는 성장세가 당초 다소 둔화됐다"며 전달과 비슷한 시각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및 중국의 성장세 둔화 가능성, 주요국 재정건전화 추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남아 있다"는 기존 견해를 반복했다.

국내 경제의 경우 "내수 관련 지표가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는 가운데, 수출이 대체로 양호해 성장세가 미약하나마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GDP갭(실제GDP와 잠재GDP 간의 차이) 전망의 경우,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세 등으로 상당기간 마이너스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은 전과 같았다.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는 경기가 침체상태라는 뜻이다. 김 총재는 그러나 "그 폭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새로 추가했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미다.

물가의 경우, 6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이 지속됐고, 서비스가격 등도 낮은 상승률을 유지해 전월과 동일한 1.0%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축산물가격의 하락폭 확대 등으로 전월의 1.6%에서 1.4%로 소폭 내렸다는 설명이다.

물가상승률은 현재보다 높아질 것으로 봤다. 전년 하반기의 낮은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GDP갭이 마이너스인 상태를 유지해 당분간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 등으로 국제금융시장과 같이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파악했다. 주가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 등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금리와 함께 상승했고, 환율은 크게 올랐다가 상당폭 내렸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해외 위험요인의 변화 추이 및 영향과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정부 경제정책의 효과를 면밀하게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달과 같은 기조다.

금통위는 이어 "저성장 지속으로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지속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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