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애플과 구글이 이번엔 소셜 길안내 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애플인사이더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은 4일(현지 시간) 애플이 교통정보 실시간 수집 방식과 관련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공지했다.
이번에 애플이 출원한 특허는 지난 달 구글이 인수한 웨이즈처럼 소셜 방식으로 길 안내하는 기술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용자 취향-평점 반영해 맞춤형 안내
이번에 애플이 출원한 특허는 도로 상황과 관련한 실시간 교통 정보를 크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통합하는 방법과 관련된 것이다. 이 시스템은 이용자들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교통 상황을 직접 입력하도록 하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 이용자들에게 보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기술은 기존 내비게이션처럼 이용자가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곧바로 길 안내를 시작한다. 하지만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용자 성향에 맞는 세분화된 경로를 추천해준다.
이를테면 '경치 좋은 도로, 잘 뚫리는 도로' 같은 기준에 따라 경로를 추천해주게 된다. 이렇게 추천한 경로에 대해 이용자들이 평점을 매길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이번 기술은 GPS 기능을 갖고 있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구현될 수 있도록 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주타깃이다. 또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이용자들의 누적 평점 정보를 통해 추천 경로의 신뢰성을 좀 더 높이도록 했다.
애플이 이번에 출원한 특허권은 기계적인 길 안내 기능에 소셜 기능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이 부분만 놓고 보면 이달 초 구글 픔에 안긴 웨이즈와 흡사하다.
◆구글, 지난 달 인수한 웨이즈도 비슷한 기술 갖춰
구글은 지난 달 이 소셜 길안내 서비스 업체 웨이즈(Waze)를 13억 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애플도 웨이즈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가 구글에 고배를 마셨다.
웨이즈는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올리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토대로 맞춤형 자동차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웨이즈 앱은 이용자 수 4천700만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오픈스트리트맵 아래 만들어지는 웨이즈 지도는 구글의 스트리트뷰에 견줄만한 지도 정확성을 갖고 있는데다 소셜에 기반한 독자적인 교통정보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웨이즈는 구글이나 애플 지도가 갖지 못한 장점을 보유한 업체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애플이 이번에 특허 출원한 기능을 iOS 지도 앱에 언제 추가할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특허 출원한 이상 머지 않은 시점에 관련 기능을 통합할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애플과 구글이 소셜 길 안내 전쟁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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