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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직, 비싼 OLED TV 가격에 뼈 있는 농담


"32인치 TV 150만원이면…지금의 3분의 1 돼야 사"

[박웅서기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이 요즘 주목받고 있는 OLED TV의 가격에 대해 뼈 있는 농담을 던져 업계 간담을 싸늘하게 했다.

윤 장관은 지난 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동부하이텍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국내 5대 대기업 대표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자연스럽게 업계 현황을 이야기하다 업계로선 난처한 질문을 꺼내들었다.

윤 장관은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OLED에 관해 이야기하다 갑자기 "내가 TV를 바꿔야 하는데 32인치 (OLED) TV가 150만원 정도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이에 대해 침묵하자 윤 장관은 다시 "소비자들도 지금 가격의 3분의 1은 돼야 사지 않겠냐"고 물었고 김 사장은 이 질문에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윤 장관이 정색을 하며 말한 게 아니기 때문에 지나가는 농담으로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김 사장이 윤 장관의 농담을 가볍게 받지 못하고 긴장하며 아무런 대답도 못한 상황처럼 현실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보는 게 맞을 수도 있다.

한 나라의 장관마저 구매에 가격 부담을 느끼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55인치 OLED TV만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들의 공식 출시가격은 평면 제품(LG)이 1천100만원, 곡면 제품(삼성, LG)은 1천500만원에 달한다. 같은 크기의 LED TV와 비교하면 최소한 2~3배가 더 비싼 가격이다.

윤 장관이 굳이 시장에 존재하지 않은 32인치를 말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기술이 발전하면 그 혜택을 소수 부자들 뿐 아니라 일반 서민도 받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선진 기술이 적용된 보급형 제품 공급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본질적으로 좋은 제품을 널리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윤 장관은 이에 앞서 "OLED 수율이 어떻게 되고 있느냐"고 물었고 김기남 사장은 "이 자리에서 밝히기 곤란하지만 해볼 만한 수준까지는 올라왔다"고 답했다.

삼성과 LG가 최근 OLED TV를 앞다퉈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업계로서는 이 또한 민감한 문제였고, 그만큼 현안 파악을 잘하고 있는 셈이다.

윤 장관은 특히 이날 반도체 업계에 고용 확대를 주문하기도 했다.

윤상직 장관은 "박근혜 정부 국정 과제 중 하나가 고용률 70%"라며 "반도체 분야에서 특히 소프트웨어쪽으로 더 많은 인력채용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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