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우리나라의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순유입액이 99억달러를 기록, 세계 31위를 기록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제연합 무역개발회의(UNCTAD)는 26일(현지시간) '2013 세계 투자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 FDI 동향 및 전망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FDI 순유입액은 수익재투자 감소 등으로 99억달러를 기록, 전년(102억4천만 달러) 대비 3.3%(3억4천만달러) 감소했다.
미국(-26.1%), EU(-41.5%), 홍콩(-22.4%), 말레이시아(-17.4%) 등 주요 경제권의 FDI 순유입액도 유럽재정위기 여파 등으로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주요 국가보다 완만한 감소세를 기록한 우리나라의 전 세계 FDI 순유입액 순위는 전체 207개국 중 31위로 전년 36위보다 5단계 상승했다.
FDI 순유입액(FDI inflow)은 일정 기간의 FDI 유입액에서 회수된 액수를 빼고 여기에 외국인투자기업이 아직 분배하지 않은 수익금(잉여금)의 재투자 분을 합해 계산된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FDI 잔액(FDI Stock)은 1천472억3천만달러로, GDP 대비 비중은 12.7%를 기록했다. FDI 잔액은 특정 시점에서 한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의 지분 및 유보액과 기업 간 대출액 등의 총합계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해외투자는 전년(289억9천만달러) 대비 13.7% 증가한 329억7천만달러였으며, 해외투자 잔액은 GDP의 17%인 1천964억1천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지난해 해외투자 실적은 미국이 가장 많은 3천290억달러였으며 이어 일본(1천230억달러), 중국(840억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액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1조3천509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정책 불확실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FDI 투자를 자금유형별로 살펴보면 사모펀드에 의한 실적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반면, 국부펀드(SWFs)에 의한 FDI는 2배 증가한 200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룩셈부르크, 바하마, 케이만군도 등 비거주자 간 금융 거래에 대해 조세나 규제 등을 예외적으로 면제해 금융거래를 중개하는 지역인 역외금융센터(OFCs)를 통한 FDI 투자가 2007년 이전 평균의 5.3배인 800억달러로 급증했고 특수목적법인(SPEs)을 통한 투자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FDI 순유입이 각각 32%, 4% 감소했다. 다만 개도국의 FDI 순유입(52%)이 선진국(48%)을 상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UNCTAD는 올해 FDI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최대 1조4천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전 세계 거시경제 상황이 호전되면 2015년에는 1조8천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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