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기자] SK텔레콤이 'LTE-어드밴스트(LTE-A)' 상용화에 나서면서 통신사들의 '두배 빠른 LTE 경쟁'이 시작됐다.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가 7월부터 LTE-A 상용화에 동참한다. KT는 7월 차세대 LTE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하지만 1.8기가헤르츠(1.8㎓) 대역의 주파수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어 통신사들의 LTE-A 시장쟁탈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26일 '주파수 묶음 기술(CA·Carrier Aggregation)을 활용한 LTE-A를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CA는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연결한 대역처럼 활용하는 기술로, 다른 대역의 10㎒ 대역폭 2개를 연결해 20㎒ 광대역처럼 활용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기존 무선인터넷보다 1.5배, LTE보다 2배, 3G 보다는 10배 빠른 150메가(Mbps) 속도로 서비스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삼성전자의 갤럭시S4 LTE-A 단말기도 공개했다. 회사 측은 LTE-A의 경우 800메가(MB) 영화 한편을 다운받는데 43초 가량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오는 7월부터 LTE-A 서비스 상용화에 나선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당초 SK텔레콤이 예정한 9월쯤 상용화에 함께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서비스 시기를 6월말로 당기자 서둘러 경쟁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LTE-A 기술은 서비스 지원 단말기를 별도로 출시해야 한다. 이날 삼성전자가 SK텔레콤용 스마트폰을 처음 내놓았으며, LG전자 등 단말 제조사들의 LTE-A 단말 출시기 잇따를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 모바일아시아엑스포 전시장을 찾은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원론적이긴 하지만 "화웨이 등 어떤 단말제조사 제품이라도 경쟁력 있는 제품은 출시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연속대역과 CA가 차이가 있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LTE-A) 서비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은 주파수 묶음기술을 활용해 LTE-A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론적으로 두배 빠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단말 및 장비 교체 등이 뒤따라야 한다.
이날 미래창조과학부 주파수할당자문위원회는 KT가 확보중인 1.8기가헤르츠(1.8㎓) 인접대역을 경매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KT가 이 대역을 확보하면 장비교체나 단말 추가 개발없이 두배빠른 LTE 서비스를 할 수 있다. 하 사장의 말은 경쟁구도 상황을 염두에 둔 언급이라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초 타이틀을 위해 SK텔레콤이 경매의 전략상 부각시키지 않던 LTE-A 서비스를 들고 나온 점이 흥미롭다. KT 역시 900메가(㎒) 대역의 전파간섭 문제가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안다"며 "향후 본격적인 차세대 LTE 마케팅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경매는 결국 상대방의 부담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이어지고 어느 누가 승자가 되든 막대한 경매대금으로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경매에 지더라도 충분한 자금이 남은 쪽은 '총탄'을 보조금 마케팅으로 집중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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